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움직이는팀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준비하고 있는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 행사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좀 있으실 텐데요. 제가 너무 힘들다고 정말 좌절해서 글을 스팀잇에다가 쓴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얼마나 좌절의 정도가 심했냐면... 4월에 울었던 날이 울지 않았던 날보다 더 많았을 정도였어요. 거의 매일 감정을 바닥까지 가지고 갔다가 거기서 허우적대기 일쑤였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불면증도 같이 왔답니다. 사실... 지금 건강상태가 그리 썩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탈모 증상과.. (사실 머리카락이 빠지는지도 몰랐는데, 엄마가 어느 날 저에게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진다면서 제 머리를 확인해보시더니 탈모가 이미 진행됐다고 하시더라고요...ㅜㅜ) 한의원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었는데 행사 준비하느라고 병원을 제대로 못 갔더니 어깨 통증은 더욱 심해져서 소화불량도 같이 겪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단순히 어깨만 아프다고 해서 어깨치료만 하면 낫는 게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여기저기 망가지고 있다고. 오늘은 며칠 전부터 발톱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갔다가 발톱도 잘라내고 붕대를 감고 왔습니다. 운동화 꺾어 신는 거 정말 안 좋아하는데, 안 그러기에는 너무 아파서 절룩거리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맞아요. 뭐 이렇게 힘들게 행사를 준비하지? 싶으시겠지만, 비단 저만 이렇게 몸상태가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이미 팀원들의 몸상태 마음 상태가 많이 지치고 힘든 상태입니다.
지난 10월부터 준비했으니 7개월 동안 이 행사에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무슨 열정이었을까요? 무슨 열정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러니까...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을까요? 단순히 좋아서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그 단계는 진작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자니 '좋다'라는 것을 또 뛰어넘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태국의 아티스트들을 부르고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만나게 하는 그 취지만으로도 조금 멋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3회째 해오고 있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할 때마다 어려움은 늘 있었습니다. 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또는 불행히도 저는 하기 싫으니까 안 할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모두... 제가 하자고 해서 모인 사람들이었으니까요. (띠용..) 그러니 제 마음과는 다르게 이 행사는 할 수밖에 없는 행사였고, 결국은 결과를 만들 수밖에 없는 행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전문 행사기관도 아닌데 지금 준비하는 행사의 규모는 저희가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커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적자가 눈에 훤히 보입니다. 그 적자 어떻게 다 메우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날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숨을 고르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도 했죠. 모든 걸 다 나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지 말자고 생각하다가도 어쩔 수없이 모든 걸 다 감당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매 순간 저를 옭아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사가 이제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행사 홍보를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이런 저의 감정만을 담아내 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힘든 순간이 너무나 많았던 시간이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하나하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맞아요. 정말 신기해요. 오늘은 행사 사이트 리뉴얼을 한 번 더 했는데요. 와서 한 번씩 봐주시겠어요? 그리고 일정이 맞으신다면 오셔서 수고했다고 저와 더불어 저와 함께 많이 고생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토닥토닥 좀 해주시겠어요? 이렇게 멋진 행사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이에요.
이렇게 부족한 것 많아 보여도 저희가 준비한 행사는 부족하지 않도록 하나하나 챙기고 있습니다. 이번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오는 아티스트 친구들은 여러분과 친구가 될 준비가 언제든 되어있는 친구들일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도 많아서 정말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친구들이에요. 그런 친구들만 초대했습니다. 자신의 스토리가 있는 친구들만 말이죠. 그들이 제주도와 서울에 와있는 한, 치앙마이는 재미없을 거예요. 지금은 치앙마이 가지 마세요. 치앙마이는 지금 제주도와 서울로 오고 있습니다. 치앙마이를 만나시려면 지금 제주도와 서울로 오세요.
행사소식 : www.cmovingteam.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mconcert
후원계좌 : 국민은행 220601-04-268533 / 문은지(더심플북스)
후원카드결제 : http://bit.ly/2Gc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