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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사이다 Dec 16. 2023

어른이 되기 싫은 밤

어떤 사람은 말했습니다

곧으려고 하면 세상이 부러뜨릴 거라고


어렸을 때 배운 진리는

나에게 곧게 살라고 하였지만

어른이 되어 배우는 세상은

나에게 순응하며 살라고 합니다


나의 참된 모습과 이별하는 고통을 누가 알까요

몸을 두 개로 찢어버린 아픔에 매일을 살아갑니다

어릴 때 두 눈에 반짝이던 별은 허상이었던 걸까요


진리는 분명히 그 자리에 있건만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임이라는 이름의 짐은

나를 억누르기에 나의 키는 점점 작아집니다

진리를 쫒아가라고 만들어진

나의 눈과 귀와 마음은 아우성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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