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팀과 제품을 관리하는 매니저(리더)의 강력한 도구이다.
IT 업계에서 데이터를 다루다 보면 지표(metric)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 지표라는 단어를 지난 5년 간 1000번도 넘게 들었다. 한 단어는 하나의 뜻만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표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른 뜻으로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표라는 단어에 얽힌 맥락이 너무 많아서 그걸 정리하지 않으면 지표라는 문제를 풀기 어려웠다.
서비스를 만드는 목적조직의 데이터 분석가로 일할 때 정말 많은 지표를 만들고 관리했다. 하지만 정작 지표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가지게 된 것은 데이터 팀의 리더가 된 이후였다. 팀의 매니저로서 일을 하면서 조금씩 지표의 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데이터 분석가일 때는 좀 더 정확히 현상을 측정하고 그걸 오해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지표는 점점 복잡해져 갔다. 리더가 되고 나니 그러한 노력들이 상당 부분 무의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측정한다는 행위가 곧 지표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평소에 다양한 것을 측정한다. 하나를 측정해서 보면 2개를 측정하고 싶고 2개를 보면 10개를 보고 싶다. 왜냐하면 재밌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가 되어서 팀원들과 팀의 목표와 계획과 우선순위에 대해서 소통하면서 지표의 진짜 힘은 align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표가 정확한 현실에 대한 측정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명확하게 만들어줘서 팀을 하나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지표를 현상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아니라 팀을 managing 하는 강력한 도구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깨닫고 나니 지표의 문제가 조금 더 단순해졌다. 이전에는 PM, 디자이너, 데이터 직군, 엔지니어,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지표를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지표에 대해 더 이해를 하고 나니 경영진과 수많은 리더들이 지표를 통해 어떻게 하면 리더일을 더 잘하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나도 분석가였고 과학자였기 때문에, 지표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더 정확하고 깊이 파고드는 경향이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에서 더 전문성을 가지고 싶었고 누구나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하면 전문성이 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지 한 발짝 물러나서 보면 단순해지기 마련이다. 팀의 리더가 되고 나서 회사의 많은 리더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큰 혼란 속에 팀과 회사를 이끌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표에 얽혀있는 맥락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려고 했다. 정확성보다 명확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지표가 자주 변해서 지표에 대한 맥락이 복잡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또한 지표를 통해 회사의 의사소통 비용을 낮추게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상담, 제품 만들기, 분석, 건의 등)를 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리더라고 해서 항상 리더의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리더가 정말 리더일을 할 때의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했고, 그 순간에 지표가 마법같이 도와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