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사이다 Mar 19. 2024

기술의 발전과 배움에 대해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주변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종종 우리의 이해를 넘어선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사실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면서, 한 사람이 한평생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최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쉬워졌지만, 따라잡아야 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도 많아졌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보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빠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해졌다. 무엇인가를 깊게 공부하려고 하면 ‘이것만 할 때가 아니야!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의 환경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은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이 귀족이었다면 나도 귀족이고 내 자녀도 귀족이었을 것이다. 그 반대로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자녀에게 상속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변화는 예측 가능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불안감이 적은 대신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른 환경에서 살아간다. 이전과 다르게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열려있지만, 오늘 배운 것은 내일이 되면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배움은 한 번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활동이 되었고, 그로 인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겨났다.


모두가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신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ChatGPT로 생산성 올리기!’와 같은 것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떤 기술이 새로 나왔는지 알아야 하고, 그게 무엇인지 공부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많은 것을 만들어봐야 한다. 최신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간이 행복할 것이다. 매일 새로운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면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최신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평생 그렇게 살고 싶은 경우는 많지 않다. 평생 기술을 쫓아가며 살고 싶다고 해도 여유롭게 매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의 성장과 발전이 최신 기술에 대한 이야기라면 모두가 발전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이른다.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만을 발전과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신 기술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발전에 대해 생각할 때는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야한다. 자신을 기계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술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생각이 잘 전달되었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