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잘 전달되었으면

by 웅사이다

최근에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예전에 비해서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시오패스의 정확한 정의를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보통 사회에서 교묘하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나도 간간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했는데 가스라이팅은 소시오패스의 대표적인 행동을 말한다.


소시오패스와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들이 하는 행동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그런지 “이기적이다”라는 생각 밖에 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언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할 단어가 없으면 생각이 제한적이다. 소시오패스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나서 그것을 지칭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소시오패스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우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체를 더 잘 숨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단어나 언어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을 때 생기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있는데,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제대로 나의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부모님과 언쟁을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조금 더 섬세하게 단어를 선택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람은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항상 정확한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정확히 표현하고 싶어도 표현할 단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알아듣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했을까? 행동도 중요하긴 하지만, 사람끼리의 의사소통은 언어로 이루어진 경우가 더 많다. 내 행동이 올바르더라도 단어가 다르다면 의사소통은 어렵기 마련이다. 그만큼 언어와 단어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최대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단어가 없다면 그 대상에 적절한 단어를 새롭게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모두 우리가 서로 잘 소통하고 지내는데 중요하다. 생각보다 최대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관심을 쏟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려면 상황과 대상에 매칭되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대화는 생각보다 떠올릴 수 있는 단어의 수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쓴다는 것도 글을 보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임은 분명하다. 평소에 수없이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사람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고, 읽는 사람도 그 표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좀 더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맥락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다. 단어 하나가 틀려도 맥락을 알면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저자들은 쓸데없어 보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지도 모른다. 좀 더 자신의 생각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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