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by 웅사이다

우리 모두 인생을 살고 있지만 각자가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인생은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은 경험의 집합이며,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인생은 달성해야 할 무엇인가이며, 저곳에 가기 전 지나쳐가는 곳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뜻하지 않을까. 형제가 같은 집에서 태어나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왜냐하면 인생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은 주관적이며 내가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사실 인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일 가능성이 높다. 존재하는 것은 살아있는 순간들일 것이다. 인간은 그 순간들을 엮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싶어 하고, 탄생과 죽음 사이를 연결해서 이름 붙이고자 했다. 인생이라는 개념이 필요한 것은 인간이 자기 인식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고, 자기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하나의 개념인 것이다. 만약 인생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나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실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생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나의 해석과 나의 생각은 인생에 대한 나의 반응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


자기 인식을 하는 인간이기에 인생이라는 개념을 생각하며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인생이란 곧 내 존재의 의미이고, 인생은 곧 의미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어디서 의미를 느끼는가? 여기에 ’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숨어있다. 따라서 ‘무엇이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한다면 동시에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답하게 된다. 당신은 무엇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이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이 질문에는 함정이 있다. ‘의미가 있다’라는 표현은 ‘의미가 없다’라는 표현과 항상 함께한다. 무엇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 이외의 것이 의미가 없어야 한다. 따라서 의미가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은 의미가 없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의미를 찾으려고 했는데, 계속 만나게 되는 것은 무의미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의미를 추구해서는 의미를 만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나는 경험적으로 이것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추구해서는 무엇인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추구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으며, 사랑을 구하려고 노력해서는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의미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의 의미를 쫒아서는 그 의미에 도달할 수 없다.


나에게 인생은 달성해야 할 무엇인가였다. 인생은 바로잡아야 할 무엇이었으며, 특정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과정이었다. 각 순간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바로잡지 못하거나 도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이런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의 인생은 도전이라는 연료가 필요하고, 더 나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망한다. 삶의 대부분 순간은 도달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이런 사람은 도전하지 않는 삶, 더 나아지려고 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그에게 그것은 인생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이기 때문이다.


이 사고방식 때문에 정신이 힘들어질 수 있다. 내가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 삶과 이 세상을 바꾸고 개선해야 할 무엇인가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가 그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삶을 바꾸거나 세상을 개선해야 한다. 인생관과 가치관은 연결되어 있다. 가치관의 함정은 의미론과 마찬가지로 가치가 없다고 느끼며 사는 것이다. 이런 인생관은 숭고해 보이지만, 실상은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인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 나은 인생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인생관이 어떤 고통을 나에게 주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앎은 세상 어떤 지식보다 소중하고 중요하다. 당신의 삶이 고통스럽다면, 한 번쯤은 당신이 인생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떨까?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위에서 의미를 찾아서는 의미에 도달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생의 의미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일까? 다른 인생관을 채택하면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배워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나는 사실 모르겠다. 의미는 객관적이지 않다고 느낀다. 의미라는 것이 실재하는지 답하지 못하겠다. 그럼에도 이런 고민을 계속하는 이유는, 내가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의미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답을 얻는 것보다, 질문을 던지며 사는 그 모습에서 사람됨을 발견하곤 한다.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생각한다. 답답할 것이다. 질문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미지의 영역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서는 답을 잘할 수 없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현재 미지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보통은 질문과 답을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질문에 대한 답이 없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나는 질문과 하나인 것은 ‘행동 혹은 살아감’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답과 하나인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 만들어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누군가 만들어낸 문제가 아니다. 질문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가 마음이 편한 것은 행동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늘의 질문을 하고, 오늘의 행동을 한다. 현재까지 내가 알고 있는 최선인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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