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야기 16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채워진 곳에서 빈 곳으로 흐른다.
공기도 넘치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몰린 곳에서 한적한 곳으로 이동한다.
사람은 낮은 곳이 아닌 높은 곳으로,
빈 곳이 아니라 채워진 곳으로,
부족한 곳이 아니라 넘치는 곳으로 가려한다.
있어야 되는 곳에서
없어도 되는 곳으로 간다.
어떤 사람은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빈 공간을 본다. 지금 비어 있지만 곧 다양한 것들로 채워질 그 공간을 본다. 그 공간을 어떤 색으로 칠할까 상상한다. 그는 무엇인가를 끌어당기지 않는다. 그것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자연스레 흘러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