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영화 <역린> 기억해? 정조가 『중용』을 읊던 그 장면.
그때 이런 구절이 나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이 되고,
정성은 겉으로 배어 나오고 드러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사람을 움직이고,
움직이면 변화가 일어나며,
마침내 화(化)에 이른다."
상담실에서 이 말이 자주 떠올라.
"요즘은 기회가 없어요."
"아무리 해도 안 돼요."
그럴 때 나는 되묻곤 해.
"작은 일도 정성껏 하고 있어?"
커다란 도약은 눈에 잘 보여.
그런데 삶을 조금씩 바꾸는 건 늘 모서리에서 시작되는 습관이야.
그래서 나는 늘 '작은 정성'을 먼저 봐.
이력서 파일명을 '최종_진짜최종' 대신 '직무-이름-날짜'로 정리하는 것.
하루 10분, 자기소개를 소리 내어(또는 녹음해서) 다듬는 것.
지원할 회사의 최근 뉴스를 세 줄로 요약하는 것.
이런 자잘한 일들이 무슨 차이를 만들까 싶지?
근데 그게 쌓이면 모양(形)이 생겨.
말로만 '성실'한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모양이 갖춰지는 거야.
포트폴리오의 결이 정돈되고, 면접에서 답변이 또렷해져.
모양이 잡히면 티(著)가 나.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밝아져(明).
나조차 흐릿했던 강점이 또렷해지고, "이 포지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눈앞에 환해져.
이 밝음은 상대를 움직여(動).
면접관이 추가 질문을 던지고, 팀이 너를 상상 속 동료로 불러들이기 시작해.
그때부터 변화(變)가 와.
결정이 바뀌고, 기회가 열리고, 역할이 새로 매핑돼.
그리고 어느 날, 일과 태도가 바뀐 너 자신을 발견해.
그게 화(化)야.
겉보기엔 '운'처럼 보일 수 있어.
"타이밍이 좋았나 봐."
"운이 따라줬나 봐."
하지만 사실은 작은 정성이 길을 데려온 것뿐이야.
운도 정성이라는 그릇이 준비된 사람에게만 담기거든.
여기서 한 가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지나침 금지]
너무 많이 하려다 망하는 날이 있어.
하루 10분 연습을 2시간으로 키우다 번아웃 되면, 내일의 10분을 잃어.
과한 완벽주의는 정성이 아니라 집착이야.
정성은 너를 살리지만, 집착은 너를 깎을 수도 있어.
[모자람 주의]
적어두고 안 하면, 흔적이 남지 않아.
체크리스트만 남고 실행이 없으면, 정성은 증거를 만들지 못해.
기록은 결국 증거가 되어야 해.
그래야 모양(形)이 생겨.
[기준은 단순해]
오늘도 가능한 분량을 꾸준히 하고, 내일 다시 이어가는 것.
그러니 오늘은 대단한 결심 말고, "작은 한쪽"을 정성으로 다스려보자.
지원서의 한 문단. 하루의 한 시간. 마음의 한 모서리.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해.
정성은 과장하지 않아도 증명돼. 그리고 증명된 정성은 결국 길을 만들어.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무시하지 않는 것.
작다고, 오늘은 피곤하다고, 아무도 모른다고.
그런 이유로 밀어두지 않는 것.
나는 현장에서 수없이 봐왔어.
작은 데서 시작되는 정성이 너의 내일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 오늘 내가 다듬을 "작은 한쪽"은 뭘까?
- 그 정성을 보이게 만드는 방법은? (예: 파일명 규칙, 10분 녹음, 전·후 비교)
잘 안 보일 수도 있어요. 작은 것의 힘은 나중에야 보이니까요.
오늘은 작은 한 가지를 정성껏 해보세요.
파일명 하나, 문장 하나, 10분 연습.
그 작은 정성이 하루를 움직이고, 당신의 내일을 바꿀 거예요.
「메타인지가 커리어를 바꾼다 - 관찰의 힘, 알아차림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