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 일과 어른이 되는 일 사이
살다 보니 그냥 나이를 먹었더라고.
스무 살이 되면 모든 게 명확해질 줄 알았고,
서른이 되면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지.
근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더라.
아직 감정 조절도 미숙하고, 마음은 쉽게 흔들려.
가끔은 무심코 던진 말에 내가 놀라고, 누군가는 그 말에 다치기도 해.
그럴 때면 알게 돼.
어른이라는 건 나이를 먹었다고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고.
완성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진짜 어른은 말을 아끼고,
조언보다 공감을 먼저 건네며,
자기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람.
'꼰대'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고,
'어른'은 “나는 이렇지만, 너는 어땠어?”라고 묻는 사람이지.
자신이 정답이라 믿기보다 끝까지 들어줄 줄 아는 사람.
나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자주 흔들려.
말을 너무 빨리 뱉고, 이해하기보다 판단하려 들고.
그러다 문득 생각해.
성인은 됐지만, 어른은 아직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그래도 다행인 건
돌아볼 줄 알고,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
어제보다 한 걸음 나아지려고 애쓴다는 사실이야.
숫자는 쌓이고, 사람은 자란다.
나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누군가에게 괜찮은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나에게 따뜻한 어른이 되기로 했어.
오늘도, 지금도,
나는 어른이 되는 중이야.
-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들어준 적이 있었나?
- 내가 생각하는 어른다움은 뭐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어른이 되는 일은 한 번의 깨달음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이니까요.
오늘 하루, 나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세요.
"오늘도 괜찮았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그 한마디가 당신을 더 단단한 어른으로 만들어줄 거예요.
"역경의 선물 - 가난, 불안, 늦은 시작이 나를 키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