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구간은 '끝'이 아니라 '조정'의 신호
"선생님, 요즘은 뭘 해도 제자리 같아요."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니래. 루틴도 지키고, 지원도 했대.
근데 결과가 안 보이면 사람은 금방 자기한테 화살을 돌리거든.
"내가 문제인가?" "난 원래 이 정도인가?"
그런데 말이야.
정체 구간은 못해서 오는 게 아니야. 대부분 달리는 중에 찾아와.
계속 가는 사람에게만, 멈춤 신호가 보여.
정체 구간엔 특징이 있어.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이 안 따라와.
하던 걸 해도 이전 같지 않고, 단단하던 마음도 갑자기 쉽게 꺾여.
이때 제일 위험한 선택은 하나야.
더 세게 밀어붙이기.
속도를 올리면 뚫릴 것 같지?
근데 정체 구간에서는 대개 반대야.
강하게 밀면 오히려 끊기기 쉽고, 한 번 끊기면 다시 시작하는 데 더 오래 걸려.
그래서 멈춤 신호 앞에서는 방향이 달라야 해.
"지금은 실력을 키우는 구간이라기보다, 실력이 빠져나가지 않게 붙잡는 구간이에요."
완전한 성과가 아니라, 연결을 남기는 것.
오늘 100을 못 해도 10을 해서, 끊기지 않게 만드는 것.예를 들면 이런 거야.
오늘은 지원서를 끝내는 날이 아니라, 한 문장만 '내 말'로 바꾸는 날.
오늘은 면접 준비를 완벽히 하는 날이 아니라, 1분 자기소개를 한 번만 소리 내보는 날.
오늘은 앞으로 확 가는 날이 아니라, 내일 다시 갈 수 있게 숨을 고르는 날.
정체 구간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의 문제거든.
그리고 한 가지는 꼭 기억했으면 해.
정체 구간에 들어오면 마음이 자꾸 '의미'를 요구해.
"이게 의미 있나?"
"이건 언제 끝나나?"
근데 이 시기엔 의미를 따지면 더 지쳐.
그래서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는 거야.
"오늘 끊기지 않게 뭘 남길까?"
"오늘 내 리듬을 어디까지 지킬까?"
이 질문으로 바꾸면, 정체 구간은 '실패'가 아니라 '조정'이 돼.
멈춤 신호가 보인다는 건, 이미 지금까지 잘 버텼다는 뜻이야.
지금 너의 속도가 느려 보인다면,
그건 네가 뒤처진 게 아니라 버틸 수 있는 방식을 찾는 중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오늘은 이것만 기억하자.
멈춤 신호를 '끝'으로 보지 말고, '조정'으로 해석하기.
그게 정체 구간을 지나가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이야.
- 요즘 내게 보이는 '멈춤 신호'는 뭐야? (피로, 무기력, 예민함, 회피 등)
- 오늘 끊기지 않게 남길 '작은 한 걸음'은 뭐야? (10분, 1문장, 1번 소리 내기)
멈춤 신호가 보인다는 건, 오래 버텼다는 뜻이에요.
오늘은 속도 말고 호흡을 챙겨요.
끊기지만 않으면, 다시 나아갈 수 있어요.
「"그냥 힘들다"는 말의 무게 - 감정에 이름 지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