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대신 시작
"계획은 다 세웠는데, 시작이 안 돼요."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야.
이들은 게으르지 않아.
일정은 촘촘하고 자료도 빼곡해.
다만 '실행' 버튼을 못 누를 뿐이지.
겉으론 게으름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달라.
실패가 두렵고, 평가가 무섭지.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는 마음의 방어가 발목을 잡는 거야.
헤이든 핀치의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졌어.
사람은 "해도 괜찮다"는 작은 시도를 쌓을수록 미루기가 줄어든대.
기준이 높을수록 벽만 보이고, "지금의 나로서는 못 한다"는 불안이 커지거든.
구직 장면도 비슷해.
'완벽한 스펙'을 준비하다 지원 타이밍을 놓치고,
'완벽한 답변'을 외우려다 면접장에선 말이 막히지.
사실 두려운 건 결과 자체보다 그 뒤에 따라올 타인의 시선이지.
완벽을 기다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작게 시작해서 작게 실패하자.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다음 시도의 지도니까.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먼저 기준을 낮춰보자.
100점은 내려놓고 30점으로 출발하는 것.
첫 문단 다섯 줄, 헤드라인 한 줄이면 충분해.
시간도 제한해 보는 거야.
알람 30분을 켜고 울리면 멈추는 거지.
완벽을 목표로 하지 말고, 완료를 목표로 하자.
그리고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자.
“시작했고, 저장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대단해.
오늘은 완벽 뒤에 숨지 말고,
대충이라도 한 걸음.
실행이 모이면 방향이 보일 거야.
작은 시작이 내일의 자신감을 키운다.
- 완벽하게 하려다가 시작 못한 일은 뭐가 있나?
- 지금 바로 알람 30분으로 끝낼 수 있는 30점 과제는 뭐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단 시작해 보세요.
100점을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30점에서 출발해 100점으로 가는 거예요.
오늘은 알람 30분 맞춰놓고,
30점짜리 무언가를 만들어보세요.
완벽은 결과이고, 시작은 습관이에요.
"핏, 핏, 핏이다 - 회사 언어로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