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빌라 사람 중
누군가가 문을 쾅 닫아서
유리가 와장창 깨졌다
나가서 구경하고 싶은데
낮이 길어서
소리만 듣고
소문만 들었다
엄마는 청소기를 돌렸다
우리 집까지 유리 파편이 튀었다
재수가 없었다
하필 내가 화장실 가다가
밟았다
푹
피가 나왔다
엄마는 청소기를 돌리다 말고
부적을 썼다
급하다고 했다
내가 밖으로 나간 건
유리가 모두 치워지고
새 문이 설치된 어느 날
낮이 짧아서
엄마는 부적을 붙여두고
누군가 유리를 깼다
깨지지 않아서
여러 번 내리쳤다
그래도 안 깨져서
굿판을 벌었더니
유리창이 깨졌다
낮에만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