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환상 -아침 1

by 수민

낯선 아침이 시작된다

배가 고픈 사람들이
산짐승처럼 몸을 웅크리고
네 발로 기어내려온다

우리는 아직 구원을 받지 못했어요

지난날의 참사 속에서
너는 스스로 빛날 수 있다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빛이
하늘을 감싼다

우리는
아침이라 믿었다

눈을 뜨지 못한
사람들이 빛을 찾는 동안
하늘이 열린다
찢어지듯

빛이 쏟아지고
눈을 뜬 일부가
정말, 아침이네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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