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환상 - 아침 3

by 수민

하늘을 찢고 내려온 빛이


나를 만들고

너를 만들고

우리를 만든다


이미 만들어진 인간이잖아요


만들어진 인간을 천천히 훑는 빛


귀를 새로 그리고

장기를 하나씩

그린다


어떤 집이 지어졌는지

중요하지 않아


서로를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식탁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앉는다

서로를 마주 보는 눈


새가 날아간다

하얀 깃털

검은 깃털

무지개 깃털


쏟아진다

식탁을 가득 채우고

울음이 들린다


응애응애

애응애응


태어났을까


그렇다면

깃털을 덮어두기

조용히 숙성시키기


탯줄을 자를 줄 모르는

우리가 애응 응애

먹어치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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