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어떤 일로 힘에 부칠 때 항상
포기라는 좋은 카드를 꺼내들곤 했었는데,
그것을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거나
심한 갈등에도 앞으로
빈번히 마주쳐야 하는 사람일 때,
포기 대신 고민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길에는 굉장한 고통이 뒤따른다.
어떻게든 현재 주어진 상황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불가능케 한다.
포기하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견뎌내자니,
더 그렇고.
# 진퇴양난의 순간
작가 정용하/201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