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어제 독서스터디를 마무리하고 카페의 문을 열고 나가는데 갑자기 온몸의 힘이 쭉 빠져버렸다. 걷는 것조차 힘겨웠고, 현실 감각마저 둔해졌다. 그 순간, 이대로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안 그래도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예정 시간보다 30분 일찍 끝내고 나오던 참이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이상 징후였을까. 최근 나의 역량보다 많은 일이 쏟아져 버거워하면서도 어떻게든 해내보려 애를 썼었다. 괜찮을 줄 알고 달렸는데 역시 괜찮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알게 모르게 차곡차곡 쌓여 이상 신호를 보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하루 종일 모든 일을 제쳐두고 집에서 쉬었다.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역량과 한계치는 다르다.
그러기에 언제나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몸을 놀려야지,
타인과 경쟁하면서,
성공한 사람을 무작정 좇으면서,
그 정도를 임의로 판단하여선 안 된다.
# 사람의 역량과 한계치
작가 정용하/201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