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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Dec 18. 2017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꼭 봐야 할 영화

영화리뷰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7년 꼭 봐야 할 영화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어떤 영화인가 

    


불의의 화재 사고로 자식들을 모두 잃자 괴로움에 고향을 떠났던 주인공 ‘리(케이시 애플렉)’가 친형의 죽음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이다. 친형 조 챈들러(카일 챈들러)는 생전에 리가 자신의 아들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의 내용을 유언장에 적어 넣었지만, 리는 과거에 대한 기억과 상처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리는 조카 패트릭에게 자신의 상처가 머물러 있는 맨체스터를 떠나 보스턴에서 살자 권해보지만, 패트릭은 이를 완강하게 거절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자꾸 떠오르는 아픈 기억 때문에 리는 무척 힘들어하는데.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한 번의 실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삶을 어떻게 뒤흔들어 놓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 엄청난 죄책감이 한 사람을 얼마나 무기력하게 만드는가를 엿볼 수 있다. 어쩌면 삶이라는 게 상처의 누적이라 봤을 때, 리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처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주인공 리 챈들러는 어떤 인물인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무기력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거기서 헤어 나올 가능성도 딱히 없어 보인다. 그는 누구보다 조카를 아끼고 사랑했던 인물이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조카의 후견인이 되는 걸 자신 없어 하고 두려워했다. 그건 혼자 살아가기도 벅찬 현실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소중한 자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리는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가족을 잃는 아픔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우리들도 대부분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상처들이 낙인이 되어 우리의 삶 순간순간에 나타나 우리 자신을 괴롭힌다. 대부분의 상처는 완전히 씻을 수 없으며 그저 그 상태 그대로 감내하며 살아가는데, 리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아파하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리 챈들러역을 맡은 케이시 애플렉이란 배우에 대해  


   

원래 리 챈들러 역은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맡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케줄상의 문제로 그의 출연이 좌초되자 케이시 애플렉에게 이 배역에 대한 제의가 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는 신의 한수였다. 케이시 애플렉은 누구보다 이 배역을 잘 소화해냈고,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연기를 훌륭하게 선보였다.      



밴 애플렉의 친동생으로 유명했던 케이시 애플렉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통해 최고의 배우로 완전히 거듭났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다수의 상을 쓸어 담았으며,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2017년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개인적으로 그의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말은 많이 안 해도 그 표정에서 그가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진정성이 돋보이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사실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확실한 결말도 없다. 그러나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것이 곧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관객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지만, 그렇다고 배경에 대한 설명이 진부하거나 과하지 않다. 인물간의 대화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적절한 배경음악이나 표정 연기로 모든 감정을 적절하게 전달한다.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2017년 꼭 봐야 할 영화로 과감히 손꼽을 만한 영화이다. 영화는 ‘라라랜드’ 등의 유수의 작품을 제치고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사실만으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진한 감동과 슬픔을 몰고 오는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현실적이며 깊이 있는 영화를 평소 즐겨보았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제격이다. 며칠 남지 않은 2017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꼭 보기를 추천한다. 



작가 정용하의 한줄평

2017년 꼭 봐야 할 영화


2017.12.18.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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