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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Dec 26. 2017

영화 <뷰티 인사이드>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영화리뷰

[골때리는영화] 영화 <뷰티 인사이드> 추운 겨울에 볼만한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어떤 영화인가     



추운 날씨만큼이나 쓸쓸하고 외로운 요즘. ‘진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듯한 따뜻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줄 아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진정성 있게 사랑하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고마운 영화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하는 가구 디자이너 김우진이 가구갤러리 직원 홍이수(한효주)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김우진은 잘생긴 남자로 일어나는 날엔 자신감이 넘치지만, 반대로 할아버지나 여자의 모습을 한 날엔 우울감에 빠진다. 그는 자신의 모습만큼이나 누군가 좋아한다는 것을 비현실적으로 여겼으나, 누구에게든 상냥하고 밝은 미소로 대하는 홍이수에게 사랑에 빠진다. 홍이수도 자신의 성향과 맞는 그에게 점점 더 관심을 가지는데, 과연 그 둘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주인공 홍이수는 어떤 인물인가    


 

환한 미소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남녀를 떠나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남자 친구를 함부로 소개시켜주지도 못하지만, 결국 김우진을 자신의 손으로 붙잡은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 물론 그녀도 박서준처럼 잘생긴 남자였기에 갑작스런 데이트 신청에도 응할 수 있었던 거겠지만, 매일 몸이 바뀌는 남자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사랑할 줄 알았던 그녀가 존경스럽다. 이는 내가 꿈꾸는 로맨스이기도 하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방의 내면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랑.  


    

홍이수란 인물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희소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녀도 결국 타인의 시선과 악화된 건강으로 김우진을 자신에게서 내치게 되었지만, 인연을 쉽게 잊지 못한다. 여기서 홍이수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울음을 터트리면서)

“어디 갔었는지, 뭘 먹었는지, 

같이 갔던 식당, 반찬까지 다 기억나는데, 

그 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 나.”    


      

“또, 아플 거야.”

“응. 근데 아픈 것보다 

네가 없는 게 더 힘들더라.

미안해, 우진아.”     



홍이수는 마냥 기다리고, 아파하지 않고, 직접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썼는데, 이를 보고 그녀는 다른 사람과 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결정사항에 있어 자신이 직접 선택하는 걸 꺼려하고, 대세를 따르거나 주변 조언을 받아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은 선택을 내리기 일쑤인데, 홍이수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직접 선택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요즘 ‘결정장애’, ‘선택장애’라 부르며 사소한 선택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그녀가 현대사회에 귀감이 될 만했다.    


  


그렇다면 김우진은 어떤 인물인가     



어쩌면 모든 사람의 표상일 수 있겠다.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 받고 싶은 우리들의 모습. 외면으로만 따졌을 때 김우진은 누구에게도 용납될 수 없는 모습이었으나, 결국 자신의 별난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물론, 사랑하는 데 있어 외면적인 것 없이 무조건 내면만 바라볼 수는 없으나, 무엇이 우선순위이고, 무엇이 진짜 사랑인지 확인시켜준 영화다.   


   

김우진 배역으로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 남녀노소 불문한 인물들이 김우진 역할을 맡으면서, 그렇다면 진짜 김우진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과연 몇 가지 관통하는 점이 있었다. 그가 가구 디자이너라는 점. 그리고 소심하고, 섬세하다는 점. 그러한 점이 바로 진짜 김우진을 나타내는 진짜가 아닐까.      




배우 故 김주혁의 짧지만 돋보였던 연기     



지난 10월 30일,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그가 생전 출연한 영화들 중 하나다. 수많은 김우진 중 하나였던 그는, 사랑하는 홍이수에게 이별을 고한 인물이기도 하다. 극중 배경 또한 요즘처럼 눈 내리는 겨울이라 김주혁의 연기가 더욱 와 닿고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개인적으로 나는 그 장면을 좋아했다. 감성적이면서 씁쓸한 분위기가 내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잊을 수 없는 한효주의 미소     



영화에서는 유독 한효주가 환하게 웃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녀의 싱그러운 미소가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영화를 보는 나도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보기만 해도 힘이 샘솟는 듯하다. 사실 잘 웃는 모습 자체만으로, 그 사람의 가장 큰 매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 잘 웃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 또,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뭔가 모든 걸 포용할 것 같은 환한 미소. 그런 점에서 홍이수 역으로 배우 한효주를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실 김우진은 한 사람     



영화를 현실로 비추어봤을 때, 사실 김우진은 한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상황에 따라 조금이나마 다른 성향을 품고 있고,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우리 모두가 김우진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할 때, 과연 그 모든 모습을 사랑할 수 있을지, 또 상대방에게 나의 모습을 전부 보여줄 수 있을지, 영화는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건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라고 일러주는 것 같아, 결말이 흐뭇해지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아직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이기에 추천할 만하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보면 얼어붙은 마음이 살살 녹으면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인다. 상대방의 내면까지 사랑할 수 있는 진짜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라기보다 현대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라는 점에서,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추운 겨울에 볼만한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여러분께 선사하며 글을 마친다.  



2017.12.26.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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