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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an 12. 2018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당신은 행복하세요?

영화리뷰



[골때리는영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당신은 행복하세요?     


     

바쁜 일상 속에서 과연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까. 그리고 있다면 많을까. 우리는 대부분 그것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고민만 하지 않을 뿐, 그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늘 품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떤 생각에 잠길까. 나는 그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행복을 찾는 과정이 곧, 행복이다. 이것 또한 수많은 행복 중 하나일 것이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떠올려 보기를 희망한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어떤 영화인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귀가하는, 늘 틀에 박힌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정신과의사 헥터(사이먼 페그)는 절망과 슬픔 끝에 몰린 사람들을 진료하고 상담하면서 덩달아 자신도 삶의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여태껏 살아왔다. 과연 행복이 무엇일지, 그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직접 체험을 통해 얻는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과연 그는 행복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잔잔하면서도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문제에 다가선 영화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에 관해 서점에는 관련된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관련 전문가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핏대를 세워가며 설파한다. 그러나 많은 책과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가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 평소 그것에 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면, 이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영화는 행복에 대한 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여러 종류의 행복이 있다며 당신에게 선택지를 들이밀 뿐이니까. 그에 대한 답은 아마도 본인들이 갖고 있을 터다.          





주인공은 헥터인데, 제목은 왜 헥터인가   


  

여러분도 알다시피,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원작소설이 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꾸뻬씨가 주인공이다. 소설 원작의 꾸뻬는 영화에서와 달리 다소 딱딱하게 빗대어진다. 영화에서 헥터로 불린 이유는, 꾸뻬라는 말이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독은 주인공 꾸뻬를 친근한 이름인 헥터로 바꾸면서 영화의 케릭터 또한 유쾌한 인물로 설정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훌륭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배우 사이먼 페그는 헥터를 연기하기에 최적의 인물이었다.           





행복의 답을 찾았는가     



물론 찾지 못했을 것이다. 행복의 답을 그리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면, 진즉에 책으로 출판해 떼돈을 벌었을 것이다. 행복에 관련해 가장 중요한 맹점은, 사람마다 행복의 심상과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절대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강요할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행복은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해 나도 이것에 관해 깊게 사색해보지 않았다. 한데 전에 비슷하게나마 관련된 정의를 짧은 글로 언급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행복은 안정이다, 라고.      



기본적인 만성 불안을 앓고 있는 인간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을 때, 나는 그 상태가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그토록 애를 쓰고 땀을 흘려가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행복이라 쓰고, 안정이라 읽으려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치는 않다. 하나가 빠졌다. 그것은 주인공 헥터의 답과 일치한다.     



바로 사랑.     



그것이 꼭 불타오르는 감정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행복에 가깝다 말할 수 있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 것이 곧 안정으로 이어지고, 안정은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자신만의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끔 해주는 정말 좋은 영화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의 명대사   


  

헥터는 행복여행을 하면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나름대로 써내려갔다. 그것들 중 인상적인 구절들을 여러분들게 소개해보려 한다.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 받는 것.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사랑은 귀 기울여주는 것.      


이에 대한 각각의 감상은 여러분 각자에게 남겨두겠다.    


       



아직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영화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찾기 위해서도 좋지만, 여행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영화다. 어찌 보면 영화는 진정한 여행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답을 내려주고 있다. 그저 남들 다 가는 관광지에 가서, 남들처럼 셀카를 예쁘게 찍는 것이, 진정한 여행일까에 대한 의문. 영화는 여행을 떠나라 말하면서도, 진정한 여행을 하기를 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새해 소망하는 바를 버킷리스트로 적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것들이 지켜질지 아닐지의 여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과연 여러분이 그 종이에 적힌 항목들을 실제로 행하고 있을 때, 행복을 느낄지의 여부다. 그것들을 누구를 위해서 하는 건지, 나의 행복인지, 부모님의 행복인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나름대로 그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꽤나 의미 있을 것 같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를 여러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2018.01.12.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 이미지, 영화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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