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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Feb 12. 2018

미래, 불안해하기만 할 것인가

<2030 기회의 대이동>




[책리뷰] <2030 기회의 대이동> 미래, 불안해하기만 할 것인가 (미래예측도서)     





청년 실업. 고용 불안정. 저임금 노동. 저녁 없는 삶. 불확실한 미래. 저성장.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안타까운 딱지들이다. 우리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 그나마 괜찮은 일자리들은 바늘구멍 통과하기와 다를 바가 없다. 글의 시작부터 비관적인 말을 늘어놓기 싫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 또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현실 한가운데 서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불확실한 미래가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미래를 그리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진 않는 것 같다. 이것은 천성에 가까운 낙관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다.      





어차피 미래는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그러한 현실 앞에 안정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찌 보면 모순에 가까울 수 있다. 차라리 어떻게 하면 그 변화 속도에 나의 몸을 맞출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더욱 현실적일 수 있다.




      

책 <2030 기회의 대이동>은 미래를 불안해하기만 했던 데서 벗어나, 직접적으로 마주해볼 기회를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어떤 분야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또 그 변화에 나는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아마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2030 기회의 대이동>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미래사전’과도 같다. 미래에 어떤 분야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분야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아마 대부분은 ‘4차 산업혁명’이란 꼭지로 충분히 들어왔던 내용들일 테다.      





로봇공학 관련한 미래예측도 책에 담겼는데, 최근 로봇 ‘소피아’가 방한을 해 여러 방송매체들을 통해 남긴 인터뷰가 떠올랐다. 사람과 굉장히 닮아 있는 모습이 감탄스러우면서, 한편으로 약간의 불쾌감(언캐니 밸리)이 들기도 했다. 이제 책의 내용처럼, 로봇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세상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해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책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0장 ‘기회가 움직이고 있다’에서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것이 곧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1장 ‘땅의 이동’에서는, 미래에는 판 자체가 변할 것이며, 그 판이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2장 ‘과녁의 이동’에서는, 분야별로 어떠한 변화가 구체적으로 일어날지 설명하고 있다. 3장 ‘활의 이동’에서는, 그러한 사회적 변화에 개인은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인상 깊은 구절     









결국 인성이 능력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친절, 인내, 이해심, 책임감, 윤리의식이 중요한 인재의 조건으로 재정립될 것이다. 기업은 그런 인재를 선택하고 그런 기준에 따라 교육할 것이다. 그런 기업만이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을 알아야 이긴다. 사람전문가가 필요하다.     









인문학적 통찰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인문적 소양을 갖춘 이른바 ‘사람전문가’가 주목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사람에 대한 관찰과 탐구, 그리고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마음을 쓰는 서비스’가 ‘머리를 쓰는 서비스’를 뛰어넘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기업과 고객과 직원이 모두 행복한 상황을 만들게 될 것이다.      









“내가 나의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가다가 부딪힌 것 중 많은 것들은 나중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들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져라!”(스티브 잡스)     








아쉬움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저자는 ‘변화 예찬론자’ 같았다. 변화는 굉장히 숭고하며, 꼭 일어나야 한다는 일종의 애정이 느껴졌다. 물론 변화는 틀림없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그러나 저자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우리들은 인간이란 점이다. 앞으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한다 하더라도, 사회는 그 속도만큼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타성에 젖기 쉽고, 본성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 가지는 저자도 역시 어쩔 수 없는 ‘꼰대’라는 점이다. 사실 이는 미래학자로서 절대 들어선 안 되는 말 중 하나이기도 한데, 내가 그렇게 생각한 데는 특정 부분 저자의 말 때문이다.      





“실패는 빨리할수록 좋다!”

“나이 들어서 실패하면 재기하기 힘들다!”




     

물론,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공감능력을 강조하는 저자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실패가 좋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실패가 아프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 실패가 본인에게 도움이 되든 아니든, 아픈 건 틀림없다. 그런데 무작정 실패하라니. 우리사회가 빨리 실패한다고 해서 쉽게 재기할 수 있는 그런 사회였나.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2030 기회의 대이동>을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무작정 불안해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그것을 마주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차피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면,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 내면의 안정을 다지는 건 어떨까. 물론 말은 쉽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책 <2030 기회의 대이동>은 꽤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이라 말만 자주 했지, 그 내용은 모르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살짝 발만 담근다는 느낌으로, 한번 미래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들여다보자. 사실 그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 지금까지 책 <2030 기회의 대이동> 리뷰였습니다      





2018.02.12.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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