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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Feb 20. 2018

<책만 보는 바보>
실학자 이덕무에게 정치 기본을




[책리뷰] <책만 보는 바보> 실학자 이덕무에게 정치의 기본을 배워라 





안소영 작가의 <책만 보는 바보>는 2005년 출판된 도서로, 세상에 나온 지 벌써 십수 년이 지난 책이다. 내 방 책장에 꽂혀 있는 지도 어언 십 년이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위인전기 읽듯 가볍게 몇 번 읽곤 했던 책이었는데, 사실 스무 살이 넘어서부터 장식용처럼 먼지만 뒤집어 쓴 채 방치해뒀다. 한데, 최근 기분전환 할 겸 오랜만에 책장의 책을 살펴보다가 얌전히 숨죽이고 있는 이 책을 발견하였다. ‘아, 중학생 때 진짜 자주 읽었었는데.’ 시선이 잠시 머무는 동안, 나는 어린 시절 작은 추억을 떠올렸다. 나는 <책만 보는 바보>만 읽고 나면, 마치 스스로 이덕무가 된 양 꼿꼿하게 허리를 편 채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곤 했었다. 물론 그 시늉이 얼마 가진 못했지만.     




 




<책만 보는 바보>는 어떤 책인가 




    

책 <책만 보는 바보>는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소설화한 책이다. 큼직큼직한 글씨가 박힌 이 책은 250쪽 남짓으로 무거운 역사소설이라기보다 가볍게 눈요기할 수 있는 동화책에 가까운 책이다.      




책에는, 주인공 이덕무 외에도 그 시대 그와 함께했던 실학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홍대용, 박지원 등의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다. 이들은 모두 이덕무와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매우 가깝게 지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박제가, 유득공 등은 이덕무의 신분처럼 서얼 출신으로 늘 운명을 같이 했고, 정조시대 규장각 검서관으로 기용될 때도 벼슬길에 함께 나아갔다.      




책에는 서자의 운명을 뒤집어 쓴 그들이 세상에 쓰일 수 없음에 한탄하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내용과 나라의 바른 길에 대해 논하는 내용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갔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누구인가     





실학자 이덕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위해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오는 내용을 첨부하고자 한다.     





“조선후기 서울 출신의 실학자 그룹인 이용후생파의 한 가지를 형성한 이덕무는 박제가, 이서구, 유득공과 더불어 청나라에까지 사가시인의 한 사람으로 문명을 날린 실학자이다. 그는 경서와 사서에서부터 기문이서에 이르기까지 박학다식하고 문장이 뛰어났으나, 서자였기 때문에 출세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정조가 규장각을 설치하여 서얼 출신의 뛰어난 학자들을 등용할 때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 등과 함께 검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박물학에 정통한 이덕무는 사회 경제적 개혁을 주장하기보다는 고증학적인 학문 토대를 마련하여 훗날 정약용, 김정희 등에 학문적 영향을 준 인물이라 평가할 수 있다.”     








정치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책    




 

책 <책만 보는 바보>는 요즘 시대에도 귀감이 되는 책이다. 과거에 비해 기술과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서민들의 삶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해졌지만, 아직도 사회의 사각지대 계층에서는 여전히 가난과 혈투를 벌이고 있다. 게다가 우리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가 않다. 앞으로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등 경제적 하위 계층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은 과거 조선시대 사대부처럼 자신들의 안위와 명분에만 함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해야 하는 직무는 좋은 세상과 배부른 국민들을 만드는 일인데,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책 <책만 보는 바보>는 정치의 기본을 논하는 책이다.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면, 일반 서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에 힘들어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따끔하게 혼을 내었다. 정치인이라면 실학자 이덕무를 비롯하여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등 신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걱정하였던 그 정신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책만 보는 바보>를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앞서 말한 것처럼, 책 <책만 보는 바보>는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으며, 어려운 역사적 사실도 많지 않다. 그저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시간 보내는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당신이 만약 가볍게 눈요기할 책을 찾고 있었다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서너 시간만 투자해도 거뜬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니까.      





# 지금까지 책 <책만 보는 바보> 리뷰였습니다     




     


2018.02.20.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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