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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Feb 25. 2018

<7번째 내가 죽던 날>
인셉션이 생각나는 타임루프영화

영화리뷰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 인셉션이 생각나는 타임루프 영화  





처음 영화 제목을 보고는, 나는 공포 영화를 떠올렸다. 공포물에나 어울릴 듯한 다소 자극적인 제목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타임루프 영화였다. 자칫 잘못 다뤘다간 ‘폭망’하기 쉬운, 바로 그 소재. 이는 자연스럽게 영화를 향한 의구심으로 빚어졌다.     




 

그러나 그런 나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었다. 물론 흐지부지 끝나버린 결말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소재의 신선함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빛이 났다. 어쩌면 열린 결말 또한 감독의 의도였는지도. 




    

같은 순간이 반복되어 어떤 게 현실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 영화. 영화 인셉션이 생각나는 타임루프 영화.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의 이야기로 지금부터 들어가 보자.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어떤 영화인가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똑같은 하루에 갇혀 괴로워하는 철없는 여고생 샘(조이 도이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반복되는 하루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데, 그 과정이 꽤나 볼만하다.  




    

영화는 로렌 올리버의 동명 소설 <7번째 내가 죽던 날>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본래 제목은 <Before I Fall>로, 국내에는 2017년 5월 31일 개봉한 드라마, 미스테리 장르의 미국영화다.     





똑같은 하루가 영원히 반복되는 삶.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그지없다. 개인이 어떻게 살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삶이라면, 나는 견디지 못할 것 같다. 한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이 그러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별 다르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같은 시간에 잠에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인공 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의 결말 해석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의 결말은 솔직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원작 소설도 그러한 건지는 몰라도, 마지막 죽음 뒤로 샘이 또 다시 같은 하루를 맞이하는 건지, 결국 진짜 죽음을 맞이해 영영 깨어나지 않는 건지, 극적으로 살아나 이후의 삶을 이어나가는 건지, 영화의 결말만으로 도무지 유추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었다. 영화 인셉션의 결말이 그러하듯, 감독은 관객들이 나름대로 결말의 내용을 해석하기 바랐는지 모른다.      





영화 결말에 대한 합리적인 추측은, 마지막 죽음 뒤로 샘이 영원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고, 어쩌면 이미 현실은 죽은 상태였는데, 홀로 사후세계로 접어들어 자신이 죽은 원인을 찾고, 잘못을 저지른 주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 것일지 모른다. 상처를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자, 그녀는 타임루프 감옥에서 벗어날 수도 있게 된 것이고.      





허나 나의 바람은, 그녀가 극적으로 살아남는 결말이었다. 타임루프 감옥을 통해 깨달은 바를 실천하면서 사는 그녀의 삶을 떠올렸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새드엔딩에 가까웠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화의 결말은 무엇인가.    




 




행보가 기대되는 조이 도이치의 발견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에서 주목할 만한 배우는 역시 주인공 샘 역을 맡은 조이 도이치다. 1994년생의 그녀는, 올해 25살의 젊고 유망한 배우다.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농도 깊은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아직 큰 흥행을 일으킨 출연작은 없지만, 빛나는 존재감을 지닌 그녀의 미래는 전도유망하다.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그녀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다.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을 아직 못 본 분들에게     





영화는 하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의미를 지닌 영화다. 영화 <인셉션>에 버금간다고는 물론 장담 못하지만, 그와 유사한 영화로서, 여러모로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영화다.      





만약 당신이 ‘오늘 하루’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건가. 또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가.      





영화 <인셉션>이나 영화 <미스 슬로운> 등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다.   


   



# 지금까지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의 골때리는 리뷰였습니다






2018.02.25.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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