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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Feb 22. 2018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이런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

영화리뷰




[골때리는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이런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    




 

별 기대 없이 관람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관객들에게 몰입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증명해 보였다. 러닝타임 내내 상연관은 관객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적절하고 공감 가는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서 적중한 결과였다. 관객들이 터트린 웃음은, 가공된 웃음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웃음이랄까.     





임순례 감독은 시대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타는 감독이었다. 그녀는 시대적 트렌드를 영화란 매체로 잘 승화시켰다. 최근 JTBC ‘삼시세끼’, ‘효리네민박’나 tvN '윤식당‘ 등이 연일 인기몰이를 하는 걸 보면 최근 트렌드를 알 수 있었는데, 그 핵심 키워드는 바로 ’힐링‘이었다. 감독은 그 키워드를 고스란히 영화로 옮겨놓았다.  




    

영화는 2030세대 미혼 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그것이 자칫 위화감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으나, 영화는 우리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면서 따듯한 위로를 건넸다. 그것이 억지스럽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아 좋았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어떤 영화인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취업, 연애 뭐 하나 뜻대로 풀리지 않던 주인공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곳에서 혜원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고향에 돌아와 농사일을 시작한 재하와, 고향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고 싶어 하는 은숙을 다시 만나는데, 셋의 케미가 굉장히 볼만하다.       





영화는 마치 JTBC ‘삼시세끼’의 영화판을 보는 듯했다. 시골이란 점도 그러했고, 무엇보다 요리하는 장면이 많았다. 요리 실력이 뛰어난 혜원이 갖가지 요리를 직접 하는데, 먹음직스러운 자태가 저녁 끼니를 굶은 나를 군침 돌게 만들었다. 부디 나처럼 배고픈 상태에서 관람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다.       








제 옷을 제대로 입은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영화 ‘아가씨’의 김태리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은 그 전 작품에서도 물론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혜원과 재하의 역할이 그들에게 딱 맞는 인생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인생 캐릭터로 자리 잡기 위해선 영화의 파급력 또한 뒤따라줘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연기는 그만큼 실제 모습을 방불케 했다. 털털한 혜원은 김태리 그 자체였고, 장난 많은 재하는 그냥 딱 류준열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고 이 둘과 신인배우 진기주에게 제대로 빠져버렸는데, 그들이 만드는 잔잔한 재미는 내게 실로 위로가 되는 따끈한 어묵 국물과도 같았다. 아마 상영관에 자리했던 사람들 모두 나와 마찬가지지 않았을까.       








이런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     





이런 영화가 정말 반갑다. 특히 요즘 자극적인 소재가 영화나 드라마 할 것 없이 판을 치는 와중에,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충분히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런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 이런 영화가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아 영화계의 판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게다가 자극적인 소재는 이미 관객들에게 진부한 소재가 된 지 오래다.      





개인적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잔잔한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제대로 취향저격 했다. 한데, 요즘 사람들도 이러한 소재를 꽤나 반기는 것 같다. tvN ‘윤식당’이나 JTBC ‘효리네민박’, MBC '나혼자산다‘ 등의 인기가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현대인들은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바쁜 그들에게 여행도, 휴식도 어느새 사치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러고 싶은 마음만은 전혀 헛된 욕심이 아니었다. 그 간절한 욕구가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반영되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꼈는데, 영화 <리틀 포레스트> 또한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반영한 듯하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아직 못 본 분들에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영화의 흥행이 정말 기대된다. 과연 예능 프로그램처럼 ‘힐링’콘텐츠가 영화에서 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출연 배우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저예산 영화란 현실 때문에 아마 결정적인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열렬히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그리고 나의 입을 통해 열심히 홍보할 생각이다. 




     

영화엔 특별한 에피소드가 따로 없다. 그리고 특별한 결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냥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을 싹둑 잘라낸 것처럼 우리의 삶과 많이 닿아 있다. 원래 인생이 그런 것이다. 인생의 결말은 없다. 지금 겪고 있는 일이, 하나의 결말이 될 수도, 또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모든 건 결과적인 얘기일 뿐. 영화는 그러한 현실성을 잘 반영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상큼하고 푸르른 계절인 초봄 같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통해 새로운 봄을 기분 좋게 맞이하길 바란다. 




     

# 지금까지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골때리는리뷰였습니다      




2018.02.22.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 이미지

# 본 리뷰는 <브런치 무비패스>를 통해 영화시사회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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