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굳이 야하고 잔인할 필요는 없었는데
오는 3월 5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앞서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길예르모 델 토르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가 감독상을 수상한 가운데, 각종 매체에서는 이미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셰이프 오브 워터>를 점지고 있다. 영화는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무려 13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는 5일, 과연 <셰이프 오브 워터>가 몇 관왕을 차지할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어떤 영화인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센터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그곳 실험실로 끌려온 온몸이 비닐로 뒤덮인 괴생명체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판타지 영화다.
영화의 명대사
엘라이자: “내가 불완전한 존재란 걸 모르는 눈빛이에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니까요.”
조금 잔인하고 조금 야하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영상미는 뛰어났다. 냉전시대에 어울리는 어두운 분위기와 몽환적인 느낌이 잘 표현됐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우면서 아직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점은, 영화가 ‘조금’ 잔인하고, ‘조금’ 야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청소년관람불가란 점이 그러한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굳이 야하고 잔인한 장면을 꼭 넣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장면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아쉬움
솔직히 말하면, 영화는 기대한 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사람과 괴생명체 간의 사랑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엘라이자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 또한 설득적이지 않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하여 큰 기대를 하였는데, 흥행 요소보다는 예술적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영화 <미녀와 야수>와 유사했으나, 재미로 보나 메시지 전달로 보나 그보다 한참 못 미쳤다. 어떻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아직 못 본 사람들에게
스스로도 아쉽다. 영화에 대해 깊이 있는 평을 쓰지 못하겠다. 관계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러한 영화의 부류를 평소 즐겨보지 않는다. 쓸 말이 별로 없다.
국외적으로 극찬이 쏟아지는 거에 비해 관객 입장에서 재미 요소는 심각하게 떨어지는 영화다. 아쉽게도 나는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겠다. 각자의 감상은 다를 수 있으니까, 나의 후기는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 지금까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골때리는 리뷰였습니다
2018.03.03.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