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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Apr 05. 2018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가 쏘아올린 난해한 메시지




[책리뷰]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알쓸신잡’ 김영하 작가가 쏘아 올린 난해한 메시지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tvN '알쓸신잡‘에서 그를 처음 알게 된 뒤로 줄곧 그의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검색해 보니, 그가 지금껏 쓴 책은 굉장히 많았다. 영화화 되기도 했던 ‘살인자의 기억법’부터 신간 ‘오직 두 사람’과 ‘빛의 제국’,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 나는 그중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의 선택은 잘못되고 말았다.     






내가 이해력이 달려 그런지 몰라도 나는 도무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주인공은 ‘나’인지, ‘제이’인지, ‘제이’라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그리고자 했던 것인지, 청소년 폭주족의 실체를 밝히고자 했던 것인지. 자신이 마치 정의의 사도가 된 것 마냥 비인간적인 행태에 맞서 싸우려는 ‘제이’의 모습이 왜 갑자기 도시의 새벽 도로를 내달리는 폭주족의 리더가 된 것인지. 폭주족 전과 후의 연결고리는 대체 무엇인지. 마지막에 상담센터 여직원의 존재는 또 무엇인지. 나는 이 소설에 대해 하나부터 열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의 필력은 역시 대단했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탁월해 몰입이 잘 되었다. 270쪽에 달하는 장편소설을 금세 읽어버렸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문체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뛰어난 필력에도 부실한 스토리 때문에 매력이 닳은 점은 유독 아쉬웠다.     






그의 다른 소설을 읽으며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언뜻 들어보니 다른 소설들은 무척 재미있다는 것 같다.     









아직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알쓸신잡‘을 보고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평소 궁금히 여겼다면, 솔직히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큰 기대만큼 실망의 크기도 클 수 있다. 그래도 그의 필력은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잘 읽힌다. 가볍게 읽긴 딱 좋은 책이다.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보고 두 작품을 비교하는 리뷰를 쓸 생각이다. 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이 더 나은지 살피겠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스토리 라인은 너무 흔해빠진 전개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꼭 들어봤던 그런 이야기다.      






아쉬움이 컸지만,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가져보려 한다.      






# 지금까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책리뷰였습니다






2018.04.05.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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