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11일 기준, 3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방선거(13일)도 껴 있어 당분간 그 파죽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의 흥행 속도는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 개봉 첫 날, 120만 관객을 쓸어 담더니 여전히 그 기세가 식을 줄 몰랐다. 이는 ‘쥬라기’ 시리즈를 좋아하는 두터운 팬 층과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1>의 힘이 모아진 덕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4년 만에 돌아온 <쥬라기 월드> 1편의 공이 컸다. 더 세밀해지고, 더 리얼해진 공룡의 모습에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1편이 있었기에 지금의 흥행도 가능했던 것이다. 1편을 보고 2편을 보기를 추천한다.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1편: ‘쥬라기 공원’의 문을 닫은 지 22년 만에, 유전자 조작으로 공룡들을 새롭게 탄생시킨 ‘쥬라기 월드’는 일일 방문객이 수만 명이 넘는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그에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똑똑하고, 더 강한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를 탄생시킨다. 거기서부터 비극은 예견된 일이었다. 높은 지능을 발휘해 우리 안에서 탈출한 인도미누스 렉스는 삽시간에 ‘쥬라기 월드’를 아비규환으로 만든다. 이에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인간과 유대감을 쌓은 공룡인 ‘랩터’들을 앞세워 인도미누스 렉스와 대적하는데. 결국 초대형 수중 공룡 ‘모사사우르스’의 힘을 빌려 인도미누스 렉스를 제거하는 데 성공하면서 비극은 끝이 난다.
2편: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 폐쇄되었던 ‘쥬라기 월드’는 화산폭발 조짐을 보이면서 공룡 구출작전이 시작된다. 특히 인간과 유대감을 쌓은 랩터 ‘블루’의 구출에 공을 들이는데, 그에 적합한 인물은 역시 오웬 그래디였다. 그러나 이는 공룡을 살상용 무기로 이용하려는 악의 세력들의 함정이었으니, 오웬과 클레어는 위기에 빠진다. 결국 세력들의 음모를 저지하지 못한 채 랩터와 인도미누스 렉스의 유전자를 배합한 위협적인 공룡이 또 다시 세상 밖에 등장하게 되는데. 과연 오웬과 클레어는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CG기술력이 날이 갈수록 발전했다. 3년 만에 진일보한 그래픽을 자랑했다. 더 세밀해지고, 더 리얼해졌다.
아무래도 2편의 주 배경이 ‘록우드 대저택’이다 보니 1편과 같은 화려한 맛은 좀 떨어졌다. 그 대신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릴러’ 요소가 강화됐다.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다수 배치됐으니 심장 잘 붙들길 바란다.
‘쥬라기’ 시리즈의 줄거리는 뫼비우스 띠처럼 반복됐다. 이번에도 썼던 소재를 재탕했다. 1편에서 이미 인간의 과욕으로 인해 ‘쥬라기 월드’ 대참사를 겪었으면서 또 다시 그 욕심으로 ‘인도미누스 랩터’를 만들어낸다. 소재와 줄거리는 전혀 신선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쥬라기 월드1>이 더 재밌다. 공룡이 실내 공간을 활보하는 2편의 연출도 색다르긴 하지만 1편 같은 특유의 화려한 전투신이 줄어들어 고유의 맛이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2편도 다소 늘어지는 뒷부분보다 영화 초반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이슬라 누블라 섬의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다.
<쥬라기 월드1> 리뷰 끝.
2018.06.11.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