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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ul 26. 2018

연애에세이 <나 빼고 다 연애>
연애? 안 해도 괜찮아



요즘 감사하게도, 메일을 통해 책리뷰 제의를 꽤 자주 받고 있다. 그중엔 에세이부터 소설, 인문학, 자기계발서까지 장르가 다양하다. 변변찮은 리뷰인데도 찾아주시는 그 마음이 무척 감사하다. 앞으로 더 성실히 리뷰해야겠다는 동기로 작용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야 어느 정도 그 분들에게 보답이 될 것 같다.     



제의를 주실 땐, 보통 출판사를 통해서 왔다. 그쪽에서 일하는 마케터 분이 나름의 공식적인 형식을 갖춘 채 조심스레 메일을 보내왔다. 그게 어찌 보면 말 그대로 공식적인 제의인 셈이다. 나도 그러한 형식에 익숙해질 무렵, 어느 날 개인 계정으로 메일이 하나 들어왔다. 하도 상업적인 광고메일이 많이 들어오기에, 처음엔 그것들과 결을 같이 하는 메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메일의 제목은 다름 아닌, ‘책리뷰 요청’이라고 당당하게 쓰여 있었다. 궁금함에 들어가 봤더니, 메일의 제목처럼 말 그대로 책에 대한 리뷰를 요청하는 글이었다. 이게 뭐지. 책의 제목은 <나 빼고 다 연애>였다. 순간적으로 나는 흥미로워 보이는 책 제목에 끌렸던 것 같다. 뭔가 나의 처지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제의를 수락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긴 고민 없이 책리뷰 제의에 응했다.      



작가 본인에게 직접 책리뷰 요청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감사했다. 첫 책이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잘 써드려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나의 리뷰 실력이 아직 작가가 기대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내 리뷰를 보고 많이들 찾으셔야 할 텐데. 원주영 작가의 힘찬 도전에 아낌없이 응원하는 바였다. -2018년 6월 29일 출간된 연애에세이 <나 빼고 다 연애> 책리뷰.          





# 긍정에너지 ‘뿜뿜’.

작가를 실제 만나보진 못했지만, 글을 보기만 해도 그녀의 성향이 드러났다. 그녀는 긍정에너지로 똘똘 뭉쳐진 굉장히 밝은 사람일 것 같은 예상이 든다. 내용 중에서 친구가 영화 <미 비포 유>의 에밀리아 클라크를 닮았다고 했다는 게 바로 그 증거였다. 작가는 웃음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일 것 같다.      



그 에너지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옅은 웃음이 났다. 남녀 불문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라, 특히 한 사람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갔다. 문득 궁금해졌다. 현실 속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글 속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긍정에너지로 똘똘 뭉친 사람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 연애? 안 해도 괜찮아.

연애에세이 <나 빼고 다 연애>는 얼핏 보면 연애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비춰질 수 있다. 한탄 섞인 글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솔로를 충분히 즐기는 사람처럼 보였다. 정말 솔로가 부끄럽고 한탄스러웠다면 막상, 작가처럼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과장되게 괜찮은 사람 티를 엄청 낼지도 몰랐다. 그런데 작가는 그러지 않았다. 당당하게 자신이 솔로인 점을 얘기했다.  


    

그럼 질문은, 연애를 꼭 해야 하는 걸까, 로 이어진다. 지난 책 <혼자가 좋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에서도 혼자가 좋은 점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지만, 단정 지어 말하면 연애는 꼭 할 필요는 없다가 내 답이다. 무엇이든 개인에게 맞는 선택이 있다고 본다. 그러면 먼저 연애를 왜 하는지부터 대답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연애를 왜 하는가.      



나 같은 경우, 혼자 있는 게 너무 좋다. 혼자라는 시간이 굉장히 충만한 시간이다. 혼자 있어야 비로소 힘을 얻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그래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그런 나에게 연애는, 슬프게도 에너지를 빼앗기는 일이다. 무언가를 해야 하고, 상대방에게 해줘야 하고, 관심을 쏟는 게 내게는 그다지 행복한 일이 아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혼자 있으면서 적절히 친구를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연애는 사치이자, 헛된 욕망에 불과하다.      



남들이 연애하니까 자기도 연애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니까 연애하고 싶고. 내 편이 있었으면 하니까 연애하고 싶고. 이러한 이유들은 솔직히 이기적인 거라 생각한다. 연애는 받고 싶은 마음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면 애완동물을 키워라. 애완동물은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준다. 하지만 사람은, 일방적인 관계로만 충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기적인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그런 점에서 내가 보기에 작가는 혼자로서의 삶을 즐긴다. 이성이 자신을 좋다고 달려든다면야 굳이 막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애타게 이성을 찾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더욱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글에 털어놓을 수 있는 것 같고. 우리는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가볍게 읽기만 하면 되었다.      


    



# <나 빼고 다 연애> 속 좋은 글귀.




비올 듯한 하늘에 운동을 나갔어.

그냥, 걸었어.

복잡하고 복잡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

후두둑 비가 내렸어.

그냥 걸었어.

그냥, 뛰었어.

비를 흠뻑 맞으면서

답답한 속이 풀리길 바랐어.

하지만 여전히 나는...

비와 함께 이 맘은

왜 떠내려가지 않는 걸까...     



집에 올 때까지 비를 맞으면서

깨달았어.

비가 언제 올지, 난 몰라.

비가 언제 그칠지, 난 몰라.

지금은 그냥, 아파할 시간인 거야.

여전히 그냥, 그런 것뿐이야.

언젠가는 그치겠지.

지금, 비처럼.          





# 작가님의 고마운 편지.

작가님이 책과 함께 소중한 편지 한 장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곳에 공유하고자 한다. 따뜻한 마음이 읽는 사람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본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원주영 작가님^^     


정용하님 감사해요^^

책리뷰를 제안 드린 것은,

첫 책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한 것 같아요. 제가^_^

그리고, 님의 블로그를 보면 참 그

성실함에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그게 가장 어렵고, 힘드니까요.

저도 다시 퐈이팅해야 하는데

더위는 제게 쥐약이라.ㅠ.ㅠ

용하님, 이 여름에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8.07. 주렁양.          





# 위로를 선사하는 책.

연애에세이 <나 빼고 다 연애>의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 하면, ‘공감’을 꼽겠다. 작가는 결혼적령기 여자의 심리를(물론 나는 남성이고, 결혼적령기도 아니지만) 글과 그림으로 공감가게 써내려갔다. 그 말투나 그림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진한 매력을 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이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이 그림에서도 작가의 밝은 성향이 드러나는 듯하다.      



<나 빼고 다 연애> 덕분에 좋은 기운을 얻어갈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이런 책을 보내주셔서. 늘 행복하세요.      



# 본 리뷰는 작가님의 무상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2018.07.26.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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