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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an 14. 2019

동기부여 책,
배하연 <꽃길 안내서> 리뷰



“앞으로 나아갈 힘이 필요하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면,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부드러운 구어체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 책 덕분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두려움은 잠시 접어두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 보려 한다.” -2018년 12월 6일 출간한 동기부여 책 배하연 <꽃길 안내서> 추천사.      


    



# 프로젝트 첫 번째 책.

<꽃길 안내서>는 책 홍보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그 첫 번째 대상이 된 책이다. 작가는 ㈜쿰라이프게임즈 배하연 대표다. 20대에 창업에 도전하여 꿋꿋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는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책 리뷰 요청을 받아들였고, 덕분에 재밌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창업과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업 당시 어떤 두려움이 있었는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어떠했는지, 현재 어떤 마음으로 일에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나도 창업에 관해 염두에 두고 있는 터라 관심 있게 읽었다. 배하연 대표의 결론은 명확했다. 시도하라, 그리고 포기하지 마라. 그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아 보여도 나는 그녀의 말에 힘을 얻었다. 다소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부족하지만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꽃길 안내서>는 구어체로 서술돼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다가왔는데 옆집 누나, 친한 친구가 조언을 건네는 것처럼 편하게 느껴졌다. 누가 읽어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 홍보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꽤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책 리뷰가 필요한 분이 이 있다면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메일 주길 바란다. 웬만하면 그 요청을 전부 수락하겠다. 관련 포스팅을 하단에 남겨둘 테니 참고하길 바란다.          






# 좋은 점- 동기부여 됐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무기력증이 온몸에 심하게 퍼져 있었다. 일은 그만뒀지, 할 건 없지, 능력도 없지, 왠지 남들은 탄탄대로인데 나만 힘들게 사는 것 같았다. 남들은 다 견디는 것도 나만 못 견뎌서 이 난리를 피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솔직히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글을 쓰고 싶은데 그 글쓰기로는 밥 벌어 먹기는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고 싶어도 능력이 떨어지면 밥 벌어 먹기 힘든 세상 아닌가.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건 아닌지 자책하게 되었다. 그저 꾸준히 하다 보면 나의 길이 절로 짠-하고 나타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인생에 물 흐르듯 흘러가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 심리 상태에서 나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한데 <꽃길 안내서>란 제목이 살짝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었다. 왠지 자기 계발서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자기 계발서를 멀리 하는 편이다. 꽃길이 어디 있어. 다 자기 인생은 흙길이고, 남의 인생은 꽃길처럼 느껴지는 거지. 그런 꽃길을 안내해준다며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만 같았다. 아마 내 심리 상태가 우울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꽃길 안내서>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 확실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불확실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그 형태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부정적인 생각만 하느라 시작도 못 하고 좌절하고 포기했던 적이 많다. 그런데 작가는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조금씩 형태를 만들어갔다. 왠지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나라고 못 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성과가 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 조각가처럼 인생을.

불확실한 미래는 끊임없이 불안을 생산해낸다. 시도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 어차피 안 될 텐데 해봤자 뭐 하겠어, 하는 생각이 나의 뇌를 잠식해 버린다. 사람이 계속 무기력해진다. 뭘 시도하기도 귀찮아진다. 불행하게도 최근 나의 모습이 그러했다.      



그런데 원래 그런 것이었다. 어떤 시작이든 불안을 동반했다. 시작부터 잘 풀리는 건 극소수였다. 그 깨달음 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혼자 무언가를 꾸준하게 해본 적이 있었는지, 항상 자신을 낮추기 바빴지 제대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있었는지. 없었다. 늘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던 것 같다. 이미 갖춰진 사람은 조금만 해도 성과를 내는데 나는 능력이 없어 뭘 해도 안 되는 것이라고 단정 지은 것 같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시도해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다시 시도하고, 또 다시 문제점이 드러나면 다시 보완하고 시도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금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확신이 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 또한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것이 조각가의 삶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 모습이 불분명하다 조금씩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꼭 조각가 같았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중요한 건 그 형태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에 포기하지 않는 것.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그 형태가 완전히 드러날 것이다. 이와 같은 믿음을 다시 새겨준 것이 <꽃길 안내서>, 이 책이었다.           





# 아쉬운 점- 구체적인 에피소드 부재.

책 중간 중간 토막 에피소드는 등장하지만 구체적이지 못하다. 작가가 창업을 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그렸더라면 훨씬 더 풍성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어쩔 땐 ‘힘내’란 말 한 마디보다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얘기해주는 것이 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책의 말은 대부분 예쁜 말이었지만 와닿는 말이 적었고, 몰입도 면에서 조금 떨어졌다.           




# <꽃길 안내서> 좋은 글귀.




그냥 발만 담가본 셈이었지. 그것도 담근 척. 푹 담가야 깊은지 얕은지 알 텐데. ‘얕을 거야. 깊을 거야.’ 판단만 하고 살았지. 우리가 길을 걸어가는데 앞이 안 보일 때도 있고, 이게 맞는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있겠지. 일단 하나의 목표를 두고 꾸준히 걸어가 보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도 꽃길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p101




2019.01.14.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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