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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r 01. 2019

독서모임 후기- 책으로 통하니까 금세 친해지더라

독서모임



한 달 만에 다시 모임을 가졌다. 이번에도 참여자는 나 포함 둘뿐이었다. 인원 모집에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많은 인원을 모으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참여해주시는 한 분이 혼자라서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한데 흔쾌히 참여에 응해주셨고, 너무 감사하게도 둘이라서 더 재밌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자신은 이렇게 소규모가 더 좋다고. 다행히 우리 독서모임 또한 그러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 나도 소수 정예의 끈끈한 모임이 좋다.     



모임은 전처럼 노량진 옐로스톤에서 진행했다. 특별히 애정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이 장소를 택했다. 환경도 그만하면 괜찮았다. 화장실을 중요시하는 우리들로선 만족할 만한 장소였다. 사용하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아, 약간 장소가 비좁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건 방마다 크기가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더욱 포근함을 주는 것 같다.      



간식도 모임마다 내가 챙겨간다. 만약 참여자 분이 저녁을 못 챙겨 먹고 참여했다면 간단한 요깃거리라도 사 간다. 이번에는 그냥 간단하게 사탕과 비타민 음료를 사갔다. 다음에 인원이 더 늘어난다면 이것저것 참여자 분 기호에 맞춰 사갈 생각이다.      





이번 선정도서는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였다. 자세한 후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전하겠다. 이번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90년대생의 특성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밝혀낸 책이었다. 조금이라도 과장되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었지만 작가는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았다. 개인의 견해보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사실 위주의 정보를 전달했다. 현재의 사회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꼭 읽어야 하는 도서였다.     



책과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됐다. 나온 질문들은 아래와 같다.     



-그렇다면 00년생들의 특징에는 뭐가 있을까.

-즐겨보는 콘텐츠는 무엇이고, 그것의 성공비결은?

-90년대생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을까.  


   

참여자 분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유튜브 ‘세바시’라는 답변을 주었다. 미국의 ‘TED’처럼 유명인사들이 나와 15분 내외로 강의를 펼치는 콘텐츠인데, 평소에도 그것 관련한 영상을 많이 본다고 했다. 단순히 그들로부터 배우는 의미보다도 ‘사람’ 자체에 관심이 많으신 듯했다. 그것의 성공비결로는 미국의 ‘TED’처럼 우리나라 사람도 그러한 욕구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확실히 유튜브가 최근 사람들의 니즈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책에 소개돼 있는 청소년들의 줄임말을 어려워 하셨다. 예를 들어 ‘ㅇㄱㄹㅇ ㅂㅂㅂㄱ’나 ‘나일리지’와 같은 말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ㅇㄱㄹㅇ’만 알고 있었고, 나도 나머지는 몰랐다. 덧붙여 그런 현상이 긍정적으로 보이기만 하진 않는다고 하셨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한글이 파괴될 수 있다고 보셨다. 나는 조금 다른 입장이다. 언어도 생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언제든 새로 생성될 수도 변형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그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 언어의 특성이었다. 확실한 건 그러한 줄임말이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라는 것이다. 흐름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동시에 건강한 언어 교육 또한 꾸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형태를 알고 변형하는 것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변형된 것만 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후자의 경우 그 사람의 언어적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무튼 참여자 분과 그런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확실히 한두 명만 더 있었다면, 그러니까 도합 네 명 정도만 됐어도 이야기가 더욱 풍성했을 것이다. 두 명도 물론 재밌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존재했다. 참여자 분도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해서 내가 다음 모임에는 꼭 두 명 더 모집해오겠다고 약속드렸다. 3월 13일에 있을 모임에는 4명의 참여자가 함께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독서모임은 기본적으로 책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지만, 그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도 겸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만나서 책만 읽는 ‘나머지 독서’라든지 서울의 독립서점을 방문하는 ‘독립서점 투어’ 같은 것을 순차적으로 시도할 생각이다. 그냥 그런 것도 생각해보았다. 날 좋은 날, 한강에 돗자리 깔고 누워 책 읽고 치맥하기. 또는 여행 가서 놀면서 책 읽기 등등. 참여자 분이 원하시기만 한다면 어떤 것도 과감히 시도할 생각이다. 조만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길 생각인데 현재 날짜는 3월 9일로 보고 있다. 격주 토요일은 이렇게 다양한 기획활동을 열 생각이다. 물론 모든 모임은 절대 강요가 아니며 시간이 되는 분만 참여하면 된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독서가 중심 콘텐츠다.    


 



어제 참여자 분과 나는 독서모임 첫 뒤풀이를 가졌다. 역시 맥주 한 잔의 힘은 컸다. 덕분에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웬만하면 뒤풀이를 가질 생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절제가 되겠다. 모임이 너무 자극적으로 변모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독서가 중심이다.     



우리 독서모임은 어렵지 않은 책을 심도 있게 토론하는 모임이다. 실제로 다른 독서모임을 여럿 가본 결과 어려운 책을 읽어야 했던 적도 많다. 교양을 쌓은답시고 고서나 원서, 두꺼운 책 등을 읽어야 했는데 솔직히 그때마다 읽기 너무 싫었다. 그래서 안 읽고 불참했던 적도 많다. 일단 그런 책은 읽기 너무 어려웠고 재미도 없었으며 읽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어렵지 않은 책만 선정해 읽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오래 걸리는 분이 있다. 그런 것도 감안하여 진행을 하고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다.    


 

혼자 읽기에 습관이 잡히지 않은 분들을 위해 ‘나머지 독서’도 꾸준히 가질 생각이다. 2017년 한 해 동안 그러한 컨셉의 모임을 운영한 적이 있다. 그때 모임원의 만족도가 나쁘지 않았다. 함께 읽으면 의외로 잘 읽힌다. 한 번 만나면 두 시간 가까이 읽게 되는데 혼자 읽었을 때 이삼 일 가량 읽는 양을 읽게 된다. 우리 독서모임이 단순히 모임만 가지는 게 아니라 서로 돕고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책에 진정 애정이 있는 사람만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3월 13일 정기모임 참여 희망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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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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