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성극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정용하 Mar 21. 2019

라스트 미션, 약간 신파극+클린트 이스트우드 연기 최고



요즘 캡틴 말고는 볼 만한 영화가 없는 것 같다. 눈에 띄는 영화가 딱히 없다. 사실 재밌든 없든 영화를 먼저 보고 그 감상을 전해주는 게 블로거의 역할이긴 하지만 나는 재미없어 보이는 영화는 정말 못 보겠다. 그래도 라스트 미션은 그 가운데 재밌어 보였다. 며칠 전까지 예매율 3위에 오르기도 했을 만큼 은근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었다. 예고편을 보니 또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인 듯했다. 그래서 이번에 보았는데 나는 그냥 그랬다.          







① 라스트 미션은 어떤 영화였는지

# 약간 신파극+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기는 최고!     



나는 가족영화를 좋아한다. 최근 보았던 가족영화도 전부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보고 났을 때 뜨거운 감정에 젖게 되는 게 좋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줘 의미도 있었다. 웬만하면 가족영화는 불패인 셈이었다. 한데 이번 영화는 다소 그 감동을 억지로 끌어내는 듯해 몰입을 방해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역시 스토리 자체는 촘촘하고 신선했다. 다만 그것을 연출하는 데 있어 약간의 부족함을 드러냈다. 일단 가족에게 버림받고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마약 밀 배달을 하게 된 경위가 매끄럽지 못했다. 설득력이 부족했다. 충분히 개연성 있게 그릴 수 있었던 부분인데 연출력이 다소 아쉬웠다. 막판에도 임종 직전의 아내에게 달려가는 장면이 감동을 억지로 짜내는 듯해 부자연스러웠다.     



그렇다 해서 영화가 재미없었던 건 아니다. 주연 배우이자 감독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확실히 도가 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깊이가 있었다. 긴장감이 날 수 없는 장면인데도 그의 사소한 몸짓이 깊은 몰입을 이끌어냈다.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한편 어떻게 하면 그처럼 멋있게 나이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고집은 있었지만 그의 굳건한 원칙은 그를 더욱 품격 있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면 듣는 귀가 어두워지지 않나. 한데 그는 그것이 고집이 아닌 그만의 원칙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그처럼 보일 수 있을까.         


 



② 라스트 미션 스토리에 대해

# 잔잔한 영화.     



주인공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노년을 다룬 영화다. 그는 백합 장사로 막대한 부와 명예를 쌓았지만 가족에게는 늘 무관심했다. 딸과도 오랫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등지게 된 계기도 딸의 결혼식에 등장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 해도 딸의 결혼식만큼 중요할까 쉽사리 이해되지 않지만, 그만큼 그는 한평생 일에만 미쳐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인터넷의 발달로 백합 장사가 망하자 그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아내와 딸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였다. 그나마 손녀가 자신을 반겨주었지만 오랜 상처를 돌리기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어떻게든 마음을 돌리려 마약 밀 배달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그는 가족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잔잔하다. 특별히 긴박한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면 지루하지 않느냐 반문할 수도 있는데 신기하게 그렇지는 않는다. 물론 내가 잔잔한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 흐름에 비해 확실히 몰입감이 있는 편이었다. 그것은 다 주연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존재만으로 영화의 몰입이 이루어졌다. 덕분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크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③ 라스트 미션 연출에 대해

# 조금만 더 세심했더라면.     



연출이 가장 아쉬웠다. 조금만 더 세심했더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드러났다. 스토리나 배우 연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라스트 미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 배우를 동시에 맡은 작품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는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열성적인 팬들은 ‘한 작품 더!’를 외칠 정도로 그의 연기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그의 팬 층 또한 오랜 연기 생활만큼이나 두터운 편이었다. 과연 그가 얼마나 더 현직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 또한 그의 연기가 계속해서 보고 싶다. 그만큼 라스트 미션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강렬했다. (사실 그의 존재를 이번 영화에서 처음 알게 됐다. 나는 무지한 영화 애호가다.)          





④ 라스트 미션 배우에 대해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명품 연기.  


   

명작이 되기 위해선 물론 스토리, 연출, 연기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하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우의 연기가 아닌가 싶다. 배우의 매력만으로 영화의 작품성을 끌어올린 작품을 그간 많이 봐왔다. 반대로 다른 것이 아무리 훌륭해도 배우의 연기가 부족하면 그 영화는 빛을 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는 여러 부족함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배우의 연기가 훌륭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듯하다. 배우의 매력만으로 작품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2019.03.21.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매거진의 이전글 약간 억지스런 면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블은 마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