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성책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정용하 Jun 25. 2019

윤종신 산문집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리뷰

책리뷰



"하지만 계속 그렇게 유혹에 굴복하다보면, 내가 잘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만 반복하다보면, 자기 것은 완전히 없어져 버리고 말 겁니다.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면 창작자로서의 개성을 영영 잃어버리고 말 거예요. 내 취향이 아닌 남의 취향을 따라가는 건 결국 나를 지우는 거니까요." -윤종신 노래 가사 비하인드 스토리 <계절은 너게에 배웠어> 리뷰 



              

※ 이런 분에게 이 책이 도움됩니다

- 윤종신을 좋아하는 분

- 인간 윤종신, 작곡가 윤종신에 대해 궁금한 분

- 윤종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분          






①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는 어떤 책?     


1.

윤종신의 첫 책이다.

방송, 가사, 노래가 아닌 글로써

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글로 만난 윤종신은

깐족거리는 예능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진중하고 감성적인 모습이었다.     


그의 생각을 이렇게 면밀히 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는

지금껏 없었던 것 같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2.

저작권 협회에 등록돼 있는 그의 곡이

600곡은 훌쩍 넘는다고 어디서 들은 바 있다.

그중 정확히 40곡이 이 책에 등장한다.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는

윤종신이 작사한 곡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거기에는 최대 히트곡 <좋니>부터 <거리에서>, <이별택시> 등

히트곡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곡까지

다양한 곡을 담고 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는지,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어떻게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됐는지 등을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3.

한 산문당 분량은 굉장히 적은 편이다.

네 페이지 이상 잘 넘어가지 않는다.

산문마다 말미에 해당 노래의 가사가 첨부돼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노래와 함께 읽는다면 더욱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②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가 재밌었던 이유     


1.

윤종신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사람 '윤종신'을 좋아한다.

그는 업계 최정상에 올라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권위 의식이 없다.

늘 주위 사람과 평등한 위치에서 소통하고,

현실적 감각을 유지한다.     


항상 직업적 본분을 다한다.

회사 대표이든 예능인이든 그것과 상관없이

작곡가, 가수라는 본분을 잃지 않는다.

그는 항상 현장에서 정진한다.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그런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내게 좋은 자극이 됐다.          





2.

아는 노래가 나오면 반갑고,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듣고 싶어진다.    

 

<좋니>, <나이>, <이별택시>, <지친 하루> 등

좋은 노래가 나오면 반가워서 더 집중하게 된다.

반면에 <모처럼>,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

생소한 노래가 나오면 궁금해져 노래를 들어보게 된다.     


노래 가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난 다음에

노래를 들어보면 더욱 그 가사를 음미하며 들을 수 있다.

한 층 더 노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③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가 아쉬웠던 이유  

   

1.

윤종신의 내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노래 가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내면을 온전히 담지 못했다.

가사에 대한 이야기만 하니

사람 '윤종신'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2.

윤종신의 노래는 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에 대한 경험이 적을뿐더러,

그것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나처럼 사랑에 대한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별로 흥미 있게 와닿지 않을지 모른다.

반면에, 사랑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그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흥미로울 것이다.        


  

3.

윤종신이란 큰 아우라에 비해

결과적으로 별 감흥, 내용은 없었던 책.

큰 여운은 남지 않는다.

그게 아쉽다.          




④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속 좋은 구절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쿨해지려고 노력합니다. 매사에 드라이해지려고 애쓰죠. 왜냐하면 그게 편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니까요. 어른이 되고 사람을 만나고 몇 번의 사랑을 경험하다보면 알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게 참 덧없다는 걸, 사랑 때문에 질척이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은 없다는 걸, 사랑은 인생에 별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걸요. p60  


   



하지만 이 가방에 담긴 건 먼 훗날 보일 거예요. 삼십대가 아니라 사십대에, 어쩌면 저처럼 사십대를 지나 오십대에 접어들 무렵에요. 분명히 텅 비어 있던 가방인데, 아무것도 없었던 가방인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뭔가를 담으려 했던 그 모든 시도와 노력이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차곡차곡 쌓여 있더라고요. p166




2019.06.25.

작가 정용하











매거진의 이전글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