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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un 29. 2019

이기주 작가 에세이
<언어의 온도> 리뷰

책리뷰



"말과 글에는 그리고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 표지 중에서          




※ 이런 분에게 이 책이 도움됩니다

- 담백하고 정갈한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 잘 쓴 글을 맛보고 싶은 분

- 글 소재를 찾고 싶은 분, 영감을 얻고 싶은 분

- 이기주란 이름은 들어왔지만 아직 못 읽어본 분       



   



① <언어의 온도>는 어떤 책?     


1.

무려 100쇄를 돌파한 이기주의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국내에서 13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웬만한 사람은 그의 이름을 한 번쯤 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의 책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잘 포착해

예쁜 글로 담아낸 책이다.    

 

일반 사람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순간도

이기주는 그것을 정갈한 표현으로 담아내

우리에게 따스함을 선사한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도

따듯한 순간은 많다는 것을

알려 주려는 참뜻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3.

이기주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그저 그가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 깊거나 무겁게 들어가지 않는다.

아주 가볍게 살짝만 건드리는 느낌.     


한 편당 분량도 3~4페이지로 매우 짧은 편이다.

읽기 아주 쉽고 가독성이 좋다.

후루룩 빨아올리는 잔치국수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담백하되 진하다.          





② <언어의 온도>가 재밌었던 이유     


1.

그냥 글을 잘 쓴다.

잘 쓴 글은 많이 팔릴 수밖에 없다.

정갈하고 담백하다.     


가볍게, 여유 부릴 때 보기 좋다.

한 장의 사진을 면밀히 살펴보는 느낌이다.     


글쓰기 교보재 같은 느낌.          





③ <언어의 온도>가 아쉬웠던 이유     


1.

개인적인 감성이 부족했다.

장면을 묘사하고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는

매우 뛰어난 면모를 보였지만

그 안에 개인의 목소리를 넣는 데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어땠다는 거지?'

란 의문이 글이 끝날 때마다 들었다.

뭔가 찝찝하게 끝나는 듯한 느낌.     


그 일상의 작은 순간이 작가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좀 더 세세하게

다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일상의 한 순간을 표현하는 능력은 아주 뛰어나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서툰 것이 아닌가 싶다.        


  

2.

'이게 왜 베스트셀러이지?'란 의문이 들었다.

물론 글쓰기 실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나

나에겐 그렇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별 여운도 남지 않았고,

좋은 구절도 찾지 못했다.     


그런데 130만 부까지 팔렸다는 건나

로선 의아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분명 내가 느끼지 못한 다른 매력을

다른 독자 분들께서 느낀 것일 테다.        


  

3.

전에 읽었던 <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것들>과 마찬가지.

작가는 따듯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정말 소개한 이야기 속에서 느낀 감정을

현실에서 느낀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왜 그런가 하면,

정말 진실된 감정을 느꼈다 하면

그만큼의 감성이 글에 녹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한 순간을 열심히 표현한 것에 비해

자신의 감성은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그걸 보고 나는 그것이 글로 표현될 만큼

인상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2019.06.29.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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