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① <이백일에 백일사진>은 어떤 책?
감성인간 [방구석서점]에 입고된 열다섯 번째 독립출판물이다.
고위험 산모와 이른둥이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임신 25주차에 갑작스레 자궁수축이 일어나며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한다. 최소 30주차는 넘어야 아이가 후유증 없이 태어난다고 해 저자는 5주간 고위험 산모실에서 버티기에 돌입한다. 중간에 수차례 위기도 있었으나 다행히 30주차에 아이를 출산하고, 그 직후 아이는 인큐베이터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아이는 또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하나하나 다 이겨내 건강한 상태로 엄마 품으로 돌아간다. 현재 아이는 엄마 아빠의 보살핌 속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내려 있다. 때론 엄마의, 때론 아이의 상태에 몰입해 마치 내가 아픈 것 마냥 움찔거렸다. 나였다면 그 괴로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왠지 나였다면 못 견뎠을 것만 같다. 그만큼 아이의 엄마가, 아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전혀 가늠이 안 된다.
처음엔 임신 출산과 관련된 이야기에 내가 공감하지 못할 줄 알았다. 나에겐 아직 먼 이야기만 같았다. 해서 내가 이 책을 잘 소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작가님의 책리뷰 요청을 한 차례 거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 임신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뚫었고, 나의 어머니가 나를 낳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나와 나의 어머니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그리고 그 생명이 건강하게 자라기까지 그냥 되는 것은 없다. 다 천운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건강히 설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을 우리 모두가 꼭 알았으면 한다. 나에게도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고마운 계기가 되었다.
내가 나의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인 듯하다. 물론 그 전에도 단편적인 기억은 있으나 말 그대로 토막 기억이지, 한 해가 쭈욱 이어지는 듯한 느낌은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유아 때의 기억이 거의 전무하고, 깨어나 보니 (?) 11살 무렵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부모님이 나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엄마가 툭 하면 내가 유아 때 얼마나 잔병치레가 많았는지 힘들었다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내겐 당연히 그런 기억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그간 오만방자 했던 것이다. 이 세상에 혼자 힘으로 태어나 존재한 것처럼. 그러니 나는 내가 알아서 컸어, 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던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갓난아기의 시절에 얼마나 부모님의 보살핌이 있었는지 모르고 이렇게 건방을 떤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간 얼마나 부모님 앞에서 잘난 체를 떨었는지. 잔병치레에 고생하던 순간에도 항상 곁에서 간호해주던 지난날의 엄마가 불현듯 기억 위로 떠오른다. 그런데도 아직도 툭 하면 성질만 부리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이 책을 모두에게 바치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 자신의 존재를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 하찮은 생명은 하나도 없다. 우리는 그 자체로 존엄하고 소중하다. 이 책을 통해 그 점을 꼭 알았으면 한다. 스스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② <이백일에 백일사진> 책정보
-저자소개
예쁨과 기쁨을 합쳐 지은 태명 ‘쁨쁨'이 엄마.
임신 25주 차 갑작스레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하면서 한 달 넘게 병원에서 침상 생활로 버티다 30주 1일에 1.74kg의 아기 천사 쁨쁨이를 출산한 이른둥이 엄마.
TJB 대전방송 보도국 기자.
-책소개
"쁨쁨이 이야기로 글을 쓰고 싶었던 건, 그 당시 위로받고 싶었던 내가 생각나서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입원과 예상치 못한 이른 출산, 모든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아 자책감과 우울감이 뒤섞인 나날들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먼저 고위험 산모실에 입성한 산모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이른둥이들이 어떻게 크고 있는지, 솔직히 말하면 잘 클 수 있는지 선배 가정들의 삶도 엿보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과정을 거친 누군가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걱정하지 말고. 아이와 나 자신을 믿어. 그럼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위로를 몇몇 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30주 1일에 태어난 이른둥이 쁨쁨이의 이야기 <이백일에 백일사진>을 통해 모든 이른둥이 가정에 따스한 위로가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주변서평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는 조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관련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관련 서적도 당연히 많지 않고요. 책을 읽기 전에 '조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그저 아기가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온 것뿐, 단지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조산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커다란 아픔이고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관문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고위험 산모실 입원기부터 신생아집중치료실 면회 시기, 또 이른둥이를 키우는 가정으로서 저자는 솔직한 심정과 소소한 정보들을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동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이른둥이 쁨쁨이의 성장기가 궁금해 한 번 편 책을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직접 그린 예쁜 그림들과 함께 <이백일에 백일사진>은 페이지 한 장 한 장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중간중간 느껴진 조산의 아픔에 눈물을 쏟기도 또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저자의 긍정적인 태도에 희망을 엿보기도 했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에 충분했고 또 그 아픔을 모른다 해도 엄마는 위대함을 느끼기에 더없이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자궁경부무력증과 양수 파열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해 계신 산모들과 갑작스러운 조산으로 슬픔에 빠진 이른둥이 가정에 <이백일에 백일사진>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③ 독립출판물의 책홍보를 도와드립니다
독립출판물 책홍보를 하다 보면 세상엔 참 많은 책이 수면 아래 묻혀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주처럼 반짝 빛이 나는 책들. 그런 책들이 주목받기 위해선 어떤 운이 작용해야 할까. 그렇다. 나는 대중성을 띠기 위해선 어느 정도 운이 작용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운 차이밖에 안 날 정도로 세상엔 좋은 책이 참 많다. 그런 책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나는 참 안타까울 뿐이다. 나의 책홍보가 조금이나마 빛을 발하는 데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그런 마음에서 책홍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신의 책이 이렇게 묻히기 너무 안타깝다고 느낀다면, 서슴없이 책리뷰 요청해주기 바란다. 언제나 나의 메일은 열려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링크를 타고 들어가 확인하기 바란다.
2019.07.24.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