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지난 10월 17일 영화 <말레피센트> 속편이 개봉하면서 전편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전편을 이미 봤던 사람들도 개봉한 지 벌써 5년이나 지난 영화라 그 기억이 희미할 것이다. 그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말레피센트> 속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편 줄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말레피센트> 시리즈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한 번 알아보자.
서로 사이가 나쁜 두 왕국이 있다. 한 왕국은 사람들을 다스리고 있고, 다른 왕국은 신기한 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그 신기한 왕국 '무어스'는 강력한 마법을 가진 숲의 요정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가 다스렸는데, 그녀의 강력한 힘 덕분에 안전하게 그곳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어스에서 한 인간 소년을 마주치는데, 요정은 소년 '스테판(샬토 코플리)'과 사랑에 빠진다. 둘은 오랜 시간 사랑을 나누고 그렇게 성인이 된다.
하지만 스테판은 야심이 많았고, 곧 요정 말레피센트를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왕국의 왕은 무어스를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왔고, 두 나라는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하지만 무어스를 수호하는 말레피센트는 강력했고, 인간 왕국은 처참하게 패배한다. 그에 왕은 요정을 제거하는 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노라고 선언한다. 야심 많은 스테판은 그 말을 듣고 요정에게 다가가, 잠이 든 사이 요정의 날개를 잘라 왕에게 바친다. 왕은 그에 감동하고 결국 스테판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자신이 배신당한 것에 크게 분노한 말레피센트는 스테판의 자식이 태어난 것을 알고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성대하게 연 만찬 때 찾아가 그 자식에게 절대 풀리지 않는 저주를 내린다. 그것은 이름하여, '열여섯 살 생일날이 저물기 전에 물레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죽음과 같은 잠에 빠진다는 것.' 오직 '진정한 사랑의 키스'만이 그 저주를 풀 수 있다고 못 박는다. 그렇게 공주 오로라(엘르 패닝)는 저주에 걸리고, 그를 피하기 위해 스테판 왕은 그녀를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홀로 길러지게 한다. 후에 열여섯 생일날이 지나고서 데려오도록 하게 한다. 그렇게 부모도 없는 곳에서 길러지게 된 오로라는 그럼에도 굉장히 예쁘고 사랑스럽게 자란다.
그녀의 성장과정을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말레피센트는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결국 자신이 저주를 내린 것까지 후회를 하게 되는데, 그러나 저주는 돌이킬 수 없었다. 점점 오로라의 열여섯 생일이 가까워지고, 요정은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해줄 남자를 찾는다. 그러다 이웃 왕국의 왕자와 오로라가 서로 얘기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고, 요정은 그 왕자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오로라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스테판 왕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결국 오로라는 열여섯 생일날 물레 바늘에 찔려 죽음과 같은 잠에 빠진다. 이에 크게 상심한 요정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는데, 그게 바로 진정한 사랑의 키스였다.
죽음과 같은 잠에서 깨어난 오로라는 요정과 다시 무어스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만 스테판 왕이 쳐놓은 매복에 걸려들고 만다. 요정의 약점을 알고 있는 스테판은 그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데, 요정은 잡히기 직전까지 간다. 그러다 결국 간신히 살아남는다. 치열한 전투 속에 스테판 왕은 죽고, 오로라 공주가 대신 그 왕위에 올랐으며 두 왕국은 평화가 찾아온다. 요정도 예전의 따듯하고 생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끝이 난다.
줄거리는 별거 없다. 동화 같은 이야기다. 인물 간의 대립 구도도 전혀 복잡하지 않다. 개인 능력도 말레피센트가 압도적으로 세기 때문에 일대일 대결 구도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배우(안젤리나 졸리)의 매력, 영상미, 사운드 정도가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2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확실히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은 엄청나다. 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인지 너무 잘 알 수 있는 영화다. 판타지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하다. 스토리의 탄탄함을 기대한다면 비추다. 그냥 볼려면 배우 믿고 보시라.
나도 아직 영화 <말레피센트2>를 보지 못했다. 볼까 말까 고민 중이다. 개봉 직후 인기를 타고 있길래,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전편 먼저 보았다. 흠, 아직 고민 중이다. 꽤 재밌을 듯한데, 어떻게 할지 이번 주에 결정할 듯하다. 한 번 보고 와서 어떤지 공유하겠다. 'well, well' 맛깔나게 읇조리는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에 푹 빠져 아마 보지 않을 듯 싶다. 볼 만한 영화가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마블 시리즈처럼 속편을 애타게 기다리게 만드는 영화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그 정도가 될까. 솔직히 미지수다.
2019.10.20.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