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책리뷰

by 작가 정용하
썸네일.jpg



임홍택 작가가 지은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가 1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여전히 각종 온라인서점의 판매량 상위 랭크에 올라와 있고,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흥행은 사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지금 출간돼 있는 서적 중에 이만큼 현실의 상황과 트렌드를 잘 짚어낸 책은 없었다. 이 한 권으로 현재의 트렌드를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작가의 예리한 시각이 빛이 났다. 그렇다면 이 책이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함 알아보자. Go Go.



IMG_1970.JPG



역시 마케팅적 활용도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의 트렌드를 끊임없이 살피는 마케팅 직원 또는 기획자에게는 꼭 읽어야 하는 필독도서가 돼 있다. 현재 가장 주요한 소비층인 90년대생들을 어떻게 사로잡아야 하는지 이 책(90년생이 온다)만 보면 대충 감이 온다. 또한 인문학적 도서로서도 이 책은 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구미가 당기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사회를 휘어잡고 있는 기득권의 시각이 아니라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의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물론 작가는 80년대생이지만 그가 적어내린 글은 충분히 90년대생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작가의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 부럽다. 흑.



IMG_1971.JPG



트렌드란 별거 없다. 새로운 흐름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내기도, 기존 세대가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90년생이 온다)은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내는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사실 그것이 좀 더 큰 흐름을 만들어내곤 한다. 그러니까 구매력을 갖추기 시작한 90년대생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사회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이 된다.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무엇인지, 무엇에 열광하고 아낌없이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지, 그것을 예측하고 파악하기만 잘하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다. 그러니 주변 20대들이 왜 이 모양 이 꼴이냐며 답답해하는 자세만 취하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 그 아이템, 나도 알고 싶다.



IMG_1972.JPG



이 책(90년생이 온다)이 현재 트렌드를 잘 포착하지 못했더라면 그 흥행은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1년 가까이 그 기세가 유지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의 가치가 높다는 방증이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수요를 받는 것이다. 아마 그 기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흐름이 나와 이 책의 효용가치가 없어질 때까지 이 책은 트렌드를 읽는 도서로서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은 이제 트렌드가 바뀌고 변화가 생겼다는 징조로 받아들여도 괜찮을 것 같다.



IMG_1973.JPG



이 책(90년생이 온다)을 읽고 지금의 트렌드 특성을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어떤 콘텐츠를 개발해야 90년대생들에게 먹힐 수 있을까. 먼저 '축약된' 질적 정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전하려는 정보의 가치가 일단 우수해야 한다. 거기에 '간략함'이 더해지지 않으면 그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아무리 우수한 정보여도 길고 지루하면 스킵 당하기 십상이다. 짧으면서 축약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IMG_1974.JPG



그리고 중요한 게 역시 '재미'다. 요즘은 병맛을 포함한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못 받는다. 일단 재밌고 웃겨야 한다. 그것이 코미디언이 하듯 빵빵- 터지는 건 아닐지라도 소소한 언어유희라도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웃음 포인트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 역시 살아남기 쉽지 않다. 또,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이제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는 시대다. 불만도 칭찬도 바로 바로 반응이 온다. 그것을 적극 수렴하고, 그 다음 것에 즉시 반영하지 않는다면 수요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또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해주는 것도 무척 필요하다. 소통과 공감 능력이 요즘 시대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다. (난, 재미는 몰라도, 소통은 자신 있다!)



IMG_1975.JPG



마지막은 '솔직함'이다. 이것이 요즘 시대에만 나타나는 주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제 화려하고 있어 보이는 것을 함부로 믿지 않는다. 하도 마케팅 기술이 화려해서 상품의 가치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일이 많아졌다. 그것을 뚫고 가치를 전하는 방법이 바로 진정성이다. 얼마나 솔직하게 수요자와 소통하느냐, 그것에 따라 수요자가 대거 움직이기도 한다.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이 마케팅 방법적으로 중요하다.



IMG_1981.JPG



위 네 가지 요소는 어느 것 하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전부 중요하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버나 TV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모두 이 요소를 갖추고 있고, 경우에 따라 어느 한 요소가 큰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요즘 내가 즐겨보고 있는 축구 유튜브채널 '김진짜' 같은 경우는 축약된 질적 정보, 소통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또 특유의 하이 개그 선보이고 있어 거의 모든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개그맨 이상준이 운영하는 '주간 이상준' 같은 경우에는 역시 '재미'가 가장 큰 강점이고, '소통 능력'이 뒤따른, 두 요소에 큰 힘을 실은 유튜브 채널이다. 요즘 핫한 장성규의 '워크맨' 같은 경우에는 '재미'와 '소통능력'은 물론 거리낌 없는 '솔직함'도 갖추고 있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올 수 있었다. 이렇게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면 어떤 요소가 주요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고, 그 특성을 파헤쳐 보는 일이 생각보다 즐겁다.


나도 성공하고 싶다. 쓰읍.





2019.10.25.

작가 정용하











매거진의 이전글<걷는 사람, 하정우> 전작 <하정우, 느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