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성> 서평

작가 정용하

by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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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2020년 하반기 화제의 책.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입증하는 도서.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인 SNOWFOX GROUP의 회장 김승호의 책이다. 세계적인 부호가 말하는 돈이란 무엇일까. 그것에 궁금증이 있는 사람에겐 괜찮은 책이다. 하지만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책. 단점도 뚜렷하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주식 시장에 관한 책도 풍년을 맞고 있는 상황인데, 그 속에서 좋은 책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 책(돈의 속성)도 좋은 책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좋은 구절도 충분히 있지만,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눈이 높아진 독자들을 만족시키기란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솔직히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화제를 모아서 기대를 크게 가졌지만 그에 반의 반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것이 요즘 베스트셀러에 대한 전체적인 의구심으로 번졌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기준이 무엇일까. 진정 독자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일까. 아니면 그저 거대 자본을 가진 메이저 출판사의 자본력의 결과일까. 그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이 책(돈의 속성)은 저자 김승호가 그간 살고 살면서 하고 싶었던 돈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지, 돈을 모을지, 주식 시장에서 성공할지, 실패하지 않을지, 직장에서 살아남을지, 돈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그중에는 충분히 밑줄 그을 만한 것들이 많았다. 주로 실용적인 것보다는 마음가짐에 관한 것인데,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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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사실 좋았던 점은 많지 않지만, 주식에 관한 메시지만큼은 마음에 담아 두었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빠르게 돈 벌려는 마음을 버려야 하고, 금방 빼야 하는 돈으로 투자하지 말아야 하고, 최소 5년 이상은 바라봐야 한다는 것. 주변만 봐도 주식을 장기투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저자가 표현하듯 그냥 '투기'로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 보인다. 이른바 '단타'라고 부르는데, 그걸 해서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런 사람 치고 제대로 돈버는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주식은 뭐가 오르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도 과거에 비추어 추측하는 것이지 정답을 맞추는 사람이 아니다. 그랬다면 이미 떼돈을 벌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그걸 똑부러지게 맞추는 사람이라면 타인에게 그렇게 그 사실을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 혼자 투자하고 돈을 벌지. 그러니까 전문가라는 사람을, 주변의 '카더라' 통신을 믿을 필요도 없다. 오로지 나의 직관을 믿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다. 그걸 저자가 강조하기도 했다. 나도 그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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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점



이 책(김승호 돈의 속성)은 많은 단점을 갖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타겟이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작가는 누굴 타겟으로 삼았는지 모르겠다. 2, 30대 청년을 주 타겟으로 삼은 것 같은데, 그것에 벗어나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그 타겟이란 평생 직장이 사라지고, 평생 돈을 벌어도 집을 사기 어려운, 기본적으로 자본 상황이 좋지 못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웬만하면 건물을 사라는 메시지는 뭐란 말인가. 건물은커녕 내 집 마련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을 보고.



2, 30대란 타겟도 너무 넓다. 그 중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 부자가 되려면 창업해 사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직장 내 임원들의 눈에 띄는 법을 알려 준다. 창업해 자기만의 업을 개척하라는 건가. 직장에 남아 임원이 되길 바라라는 건가. 타겟이 너무 불분명하고, 그냥 자기의 말에 취한 듯해서 글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또 하나의 명확한 단점은 그 나이대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꼰대 기질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성공한 사람에게서 더욱 보이는 기질이다. 자기 말이 무조건 옳다는 확신. 그 확신은 기본적으로 존중한다. 하지만 그건 자기에게 유효한 방식이다. 타인이 저자와 똑같이 한다고 해도, 똑같은 마음가짐을 갖는다고 해도 저자처럼 될 수 없다. 그건 저자가 하는 방식이 저자에게만 유효한 방식이라 그렇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은 다 다르다. 나는 그걸 알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타인의 말에도 경청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저 자기확신에 차 있다. 상대의 상황과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자기 말을 하는 것에 취해 있을 뿐이다. 이른바 소통을 얘기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을 존중하며 자신의 방식을 말해야 소통이 된다.



출판사와 편집자의 잘못도 있다. 비슷한 이야기끼리 모아서 분류라도 일관되게 정리하든가 해야 하는데 이야기가 너무 뒤죽박죽이다. 앞뒤 연결선이 전혀 없다. 주식 이야기하다가 돈 얘기하고, 부동산 얘기하다가 갑자기 직장 얘기한다. 분류라도 좀 편집 과정에서 정리해줬으면 이 정도의 부정적인 감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편집자는 뭐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이 책(김승호 돈의 속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게 정말 독자의 순수한 선택에 따른 결과란 말인가.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다면 이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감상이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책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요즘 별로인 책이 거대 출판사의 자본력을 등에 업어 베스트셀러로 오르고 있는 걸 보면 마냥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는 아닌 것 같다. 분명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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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일찍 시작할수록 더 좋다. 만약 10대나 20대부터 이렇게 산업을 보는 눈을 키워가면서 직장 생활 중에도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간다면 40세 정도면 자본이 근로소득을 앞서는 날이 올 것이다. 동료들은 그때부터 꺾이겠지만 당신은 자유를 얻는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의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했는가를 되돌아보면 아찔하다. 그러니 당신은 오늘부터 당장 좋은 회사의 주식을 하나 사서 시작하기 바란다. p70-71



단언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 물건을 부주의하게 매번 잃어버리는 사람,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 투자에 대해 이해가 없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는 그런 사람에게 우연히 들렀어도 순식간에 돌아서서 나온다. p72-73



이들 중 손실을 보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냥 따라 들어왔다. 둘째, 무엇을 살지 계획이 없다. 셋째, 돈의 힘이 약하다. 참 이상한 건 재산을 모을 때는 자식같이 아끼고 살피며 모으면서 투자할 때는 가이드 단체 관광이라도 간 것처럼 따라 다닌다는 점이다. 피같이 벌어서 물같이 쓰는 셈 아닌가. p83



만약 내가 회사를 직접 경영하고 있는 사장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소문이나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자신의 회사를 팔거나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투자도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 들어갈 때도 자신만의 판단을 믿고 들어가고, 떠날 때도 자신의 판단을 따라 떠날 것이니 가격 변동에 따라 쓸데없이 들락거리지도 않는다. 과일이 익으려면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85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도 못한다. 마음의 가난은 명상과 독서로 보충할 수 있지만 경제적 가난은 모든 선한 의지를 거두어가고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자존감마저 앗아간다. 빈곤은 예의도 품위도 없다. 음식을 굶을 정도가 되거나 거처가 사라지면 인간의 존엄을 지킬 방법이 없다. 빚을 지는 일이라도 생기면 하루는 한 달처럼 길고 한 달은 하루처럼 짧아진다. 매일매일 배는 고픈데 빚 갚는 날은 매달 날아오기 때문이다. p96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두 가지 허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빨리 수입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내가 사고 싶은 걸 산 게 아니라 남이 사는 것을 따라 산 경우다. 내 돈도 품질이 좋지 않고, 구매한 상품도 믿지 못하니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해 이익을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버릇을 고치지 않는 한 평생 자본이익을 가질 수 없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p111-112



투자도 공부고 경험이다. 부자가 되고 자본을 모으는 기술은 결국 공부와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모두를 혼자 스스로 해내야 한다. 남의 의견을 듣고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남의 의견을 듣고 망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거물이 되어 남이 당신을 자랑하게 만들어라. 세상의 권위를 존중하되 의심하는 태도를 끝나는 날까지 유지하기 바란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말고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다 보면 규칙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p157



- 김승호 돈의 속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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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나는 요즘 트렌드를 매우 궁금해 하는 사람으로, 웬만하면 베스트셀러를 죄다 읽어보려고 하는 편인데,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라는 공식이 없으니, 사는 데 자꾸 망설여진다. 그래서 그 책의 리뷰를 꼭 읽어보고 사는데, 요즘은 리뷰도 마케팅의 결과인 것이 많다. 그러니 리뷰도 갈수록 못 미더워진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웬만하면 장점과 단점을 다 소개해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모든 책이 좋은 점만 있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아쉬운 점만 있을 수도 없다. 두 가지를 다 적절하게 얘기하는 것이 그 책의 전체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도 객관적인 팩트는 아니다. 하지만 편향적인 리뷰보다는 훨씬 객관성을 지닐 것이다. 나의 리뷰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봐주길 바란다. 이 책(김승호 돈의 속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이 많았는데 그건 순전히 나의 감상이고, 다른 사람은 다를 수 있다. 아무리 마케팅이라도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데는 분명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독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나와는 다르게 좋게 읽길 바란다.












2020.09.27.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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