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용하
책 간략 소개
프리랜서 생활 5년차에 접어든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의 프리랜서 이야기. 프리랜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소 프리랜서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직전에 읽은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와 결이 비슷한 책(N잡러 최하나의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그 책보단 좀더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프리랜서에 관한 책을 몇 권 읽다 보니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하나란 걸 깨달았다. 프리랜서가 돼라. 프리랜서가 되는 특별한 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잘린다고 시작하는 게 아니다. 그냥 마음먹고 프리랜서가 되면 되는 거다. 혼자 일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긴 사람이 프리랜서다.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프리랜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방법적인 건 여러 가지다.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냐, 그 차이이다. 생각해 보면 무슨 일이든 다 그렇다. 도전하고 안 하고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프리랜서가 되는 방법을 얻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던 분은 실망 대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 프리랜서가 되고 싶으면, 하면 된다.
그러려면 물론 작가처럼 직장에서 벌던 월급의 반밖에 못 번다든지, 직장동료와 공감대를 못 이룬다든지 하는 요소를 감내해야 한다. 특히 급여적인 부분이 도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데, 그걸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그러니까 현재 벌고 있는 만큼은 프리랜서가 돼서도 당장 벌어야겠다면, 프리랜서를 하지 말고 지금 직장을 열심히 다니기 바란다. 지금 쥐고 있는 좋은 것들에 프리랜서의 좋은 점만 새롭게 추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생이 그렇게 쉽지 않다. 얻는 게 있으면 자연스레 잃는 것이 있다. 그걸 감내하지 못하겠다면 프리랜서의 꿈도 가뿐히 포기하기 바란다. 아무래도 이런 책(N잡러 최하나의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을 읽다 보면 프리랜서의 좋은 점만 보일 텐데, 아쉬운 점은 뭐가 있을지, 그걸 본인이 감내할 수 있을지 따져보기 바란다.
좋았던 점
역시 쉽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 이런 책(N잡러 최하나의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읽는 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완독하는 데 2~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물론 그만큼 생각할 게 크게 없긴 하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나는 좋다. 특별히 좋은 점이 없는 만큼, 특별히 아쉬운 점도 없다.
요즘 마냥 감성적인 에세이보다는 이런 직업적 고민과 애환이 담겨 있는 에세이에 관심이 간다. 그건 아무래도 내가 그런 직업적 고민을 하고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꼭 나의 취향이 그러해서가 아니라 요즘은 특정 직업의 생활이 담겨 있는 에세이가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만큼 제 2의 직업, N잡, 프리랜서, 1인 기업 등에 개인의 관심이 높아져서일 것이다. 앞으로 그런 책을 계속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감성인간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조만간 또 다뤄보려고 한다.
아쉬웠던 점
이런 도서가 대개 그렇듯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그냥 노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N잡러 최하나의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도 마찬가지다. 그냥 삼삼한 음식을 먹은 듯 특별히 좋고 아쉬운 점은 없었다. 한 번 휙 보고 넘길 수 있는 가벼운 도서.
그래도 한 가지 작가에 대해서 리스펙트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이 작가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긴 하지만, 책을 계속 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네 권을 냈고, 조만간 신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그 꾸준함과 노력이 대단하다. 나는 이 책(N잡러 최하나의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에 대해 이렇게 쉽게 평가를 내리지만, 막상 내가 책을 쓰려고 한다면 어려움 천지일 것이다. 실제 그렇다.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참 오래됐는데, 막상 쓰자니 소재부터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책이 심심하든 간간하든 꾸준히 출간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한다. 짱.
퇴사를 하고 싶은 순간은?
나는 정식으로 회사에 다닌 적이 없다. 2018년 졸업해 3년 가까이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 그나마 마음먹고 다닌 건 온라인 마케팅 회사였는데, 그마저도 3개월간 인턴 생활만 했다. 말이 인턴이지, 수습 기간이었고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어서 내 발로 나왔다. 나는 회사 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몰두해야 하는데, 자꾸 내 일이 하고 싶고, 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남의 것이라는 생각에 해야겠다는 동기가 잘 생기지 않았다. 물론 쥐꼬리만한 월급에 밥먹듯이 하는 야근 때문에 동기가 더 생기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래도 회사가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만 있었다면 그런 조건을 다 포함해도 나는 쉽게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 진정성이란 고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움되지 않는 것을 도움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되는 것을 판매하는 것 말이다. 내 짧은 사회생활에 모든 곳이 그렇다고 확신하진 않겠지만, 그런 진정성보다는 당장의 매출이 중요한 곳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녔던 온라인 마케팅 회사도 온라인 마케팅 기술이 그 업체에 실제 도움이 될지 불분명한데도 매출을 위해 무작정 계약을 따오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물론 기업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안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맞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퇴사를 했다. 다른 건 다 참겠는데, 그건 못 참겠다. 그리고 혼자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지금 나는 정규직 기회가 온다고 해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아므로.
총평
프리랜서 생활이 궁금하다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N잡러 최하나의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이다. 그렇다고 큰 기대는 하지 않기 바란다. 특별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사는 이야기다.
2020.10.16.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