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정용하 Jun 22. 2022

스토리 부재

감성인간



나는 나름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지금 사업을 안정시키느라 여념 없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이고 만족한 일상을 살아간다고 자위했다. 그 사실은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 2주, 한 달간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딱히 기억날 만한 이야기가 없다. 그냥 나는 나의 일상을 살았을 뿐, 이야기를 만들진 못했다. 충분히 만족하는 삶이라 굳이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이야기 없는 일상이 막 생동감 넘치거나 기쁘거나 즐겁진 않다. 그저 만족할 뿐. 그동안 만족하는 삶에 너무 주안점을 둔 것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밍숭맹숭한 삶이 되어버렸다. 내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다면 과연 쓸 만한 에피소드가 몇 개나 될까. 사람들을 몰입시킬 만한 스토리가 나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훨씬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스스로 균형을 강조했듯 균형이 무너진 상태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지치고,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나는 내 삶을 위해 스토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인위적인 스토리가 의미 있을까. 인위적인 게 아니다. 그저 행동하고 도전하겠다는 것이니까. 일과 꿈이 아니라 나를 위해 시간을 쓰겠다는 것이니까. 오늘 문득 그런 이벤트가 내게 필요하단 걸 느꼈다.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줄 무언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혼자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친구와 추억을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샘솟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매 순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1~2주에 한 번쯤은 느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내 삶을 위한 것이 아닐까.



조만간 나를 위한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고 싶다.



-22.06.22.






매거진의 이전글 벌써 두 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