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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ul 05. 2022

기회를 찾아나서자

감성인간



뻔한 소재가 될 것 같아서, 이왕이면 새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결국 연애나 사랑과 떼려야 뗄 수 없어 나는 이 소재로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했다. 내가 쓴다고 해서 써질지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요즘은 시도를 하고 있지 않을 뿐. 내가 먼저 좋은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면 인연은 알아서 찾아올 것이란 기대를 하고 살았지만 그러다간 너무 늦어질 것 같다. 그래도 시도는 지금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사업에 온 신경이 쏠려 있어서 연애든 인간관계든 그 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은 내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가끔은 의도적으로 신경을 다른 곳에 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어느 하나에 치우친 사람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하다. 지난 2주간, 어떤 것으로 내 신경을 돌려줄지 고민하다 결국 사업 외 그나마 가장 관심 있는 연애에 시간을 쓰기로 했다.



여행도 그 후보군에 있었다. 나는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이번 기회에 혼자서 어딜 다녀와 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여행은 내키지 않는다. 왜 그런지 그것에 쓰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 루틴을 깨트리고 싶지 않다. 취미를 새롭게 하나 만들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지금 이미 갖고 있는 취미도 할 시간이 부족해서 새롭게 하는 건 무의미하고 그렇게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도전하고 싶은 것도 생각나지 않고.



결국 그나마 가장 관심 있는 연애를 시도해보려고 마음먹은 건데 과연 내가 마음먹는다고, 시도한다고 될는지.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자. 지금까지도 새로운 사람을 꾸준히 만나고 다녔다. 서점 개업 이후 여러 모임을 운영하면서 그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운영하는 모임에선 애인을 만들기 어렵다. 물론 그렇게 마음 가는 사람이 생긴 것도 아니지만, 모임 운영자가 모임 참여자를 꼬시는 모양새가 아무리 봐도 꼴사납다. '그러려고 모임 운영하는 거지'란 시선을 받기가 너무도 싫다. 그래서 더더욱 모임 참여자들을 칼같이 대했던 것 같고 별다른 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건 과연 내가 운영자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이젠 감성이 무덤덤해져 버린 것일까. 모르겠다. 그걸 알기 위해선 내가 참여자로서 다른 모임에 참여를 해봐야 한다.



소개팅을 받아 볼까도 생각했다. 내가 해달라고 해서 해준다는 사람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해준다고 해도 문제다. 예전이라면 그래도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즐거운 자리를 만들 자신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게 없다. 내가 억지 텐션을 부려야 한다는 게 굉장히 불편하다. 이젠 너무 노잼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텐션이 바닥 끝까지 내려갔다. 그래도 이것도 도전해봐야 하는 걸까.



현재는 그냥 가벼운 일회성 모임에 참여해보는 걸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그게 가장 부담이 적다. 아니면 다른 정기적인 독서모임에 참여해볼까. 어찌 됐든 내가 운영하는 모임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나는 모임을 운영할 만한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다. 지친 건 아니다. 이른바 '현타'가 왔을 뿐이지.



연애를 목표로 두고 싶지 않지만, 굳이 두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이제 한가로이 친구를 만들겠다고 돌아다니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 그냥 확실히 연애할 사람을 찾아다니겠다. 그렇다고 아무 여자나 추근덕대겠다는 건 아니다.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게 이제는 죽도록 싫다. 시도해볼 만한 '각'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코 먼저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상대방 가까이에 있을지언정 적극적인 표현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여러 기회를 만들어볼 것이다. 그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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