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혼식장 투어, 생각보다 수월하다

by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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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다. 둘이 평생을 함께하기 위한 여정의 초입에 들어섰다.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다들 서울 결혼식장을 구하기 어렵다고 얘기해서 겁을 지레 먹었던 것이 사실이다. 얼마나 어렵길래 그토록 난리인 걸까. 조금 막막하긴 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갈피가 쉽게 잡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변의 결혼을 살펴보니 예식장부터 구하고 그 다음 절차를 진행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만큼 예식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방증일 터다. 어느 지역의 예식장을 알아볼 것인지 정하는 것부터 일이었다. 강남을 알아봐야 할지, 강북을 알아봐야 할지.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일단 우리 같은 경우 지방 손님들이 많다 보니 버스를 대절해서 먼 길을 올라오셔야 했다. 강북 쪽을 구한다면 버스가 서울에 진입하고서도 상당 시간 소요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서울 주말의 도로 사정은 혼잡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서울 안쪽에 구하는 것은 일찌감치 배제하였다. 가급적 서울 동부 지역에 예식장을 구해 서울 진입 후 접근성이 확보되도록 고려하였다. 그렇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은 송파구, 강동구, 광진구 정도로 압축되었다. 그렇게 지역을 좁히고 예식장을 알아보니 그리 많은 선택지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예식장이 서초, 강남 지역에 몰려 있고, 중심가 선택지를 배제하니 몇 군데 남지 않았다.



또 하나의 기준을 정한 것이 있다. 우리는 예식장에 그리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이 없어서 대관료나 식대에 큰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래서 대관료로는 1,000만원 이하, 식대로는 9만원 이하로 기준을 잡았다. 문제는 막상 그 기준에 들어오는 토요일 예식장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있었다. 홈페이지 등에 공시돼 있는 가격으로는 웬만한 곳들도 대관료가 1,000만원이 넘었고, 식대도 11~12만원 하는 데가 수두룩했다. 그래도 금액을 무리하게 높이면서까지 이런 곳들을 잡고 싶지는 않아서 우리 예산에 들어오는 곳들로 방문상담을 신청하였다. 총 네 군데였다. 강동구에 한 곳, 광진구에 두 곳, 송파구에 한 곳.



이번 주말을 이용해 첫 예식장 투어를 돌았는데, 그 후기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공시된 가격과는 크게 달랐다'였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나 기타 플랫폼에 공시된 대관료가 900만원이라면, 실제 우리가 원하는 날짜로 견적을 받아봤을 때 600만원 아래 선까지도 할인되는 거였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날짜가 완전 성수기가 아닌 이유도 있다) 사실 우리가 본 두 군데 모두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나마 한 곳이 85% 만족도에 가까웠는데, 이곳도 단점이 너무 뚜렷해서 고민이 되었다. 어쨌든 우리가 생각하는 대관료 7~800만원대, 식대 7~8만원대와 달리, 생각보다 저렴한(?) 견적을 받아볼 수 있었던 거였다. '이럴 거면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진행하지'.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 고민이 더 많아졌다. 더 좋은 곳도 많이 돌아다녀봐야 최선의 곳을 선택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 것이다. 특히 당일예약 할인 규모가 크다 보니 방문상담을 신청하고 투어할 것이 아니라, 그냥 하객인 척 여러 예식장을 돌아다녀 보면서 예약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 때 방문상담을 신청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는 최소 4~5군데를 돌아보면서 최대한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예산으로 더 좋은 예식장을 구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생기자 우리는 신바람이 났다.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 더 좋은 곳에서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 적당한 예산 안에 들어온다면 당연히 좋은 예식장에서 결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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