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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혜진 작가 Jan 06. 2022

부족한 상태로도 성장할 수 있다


"우리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소원 빌러 가자. 등산도 오랜만에 하고~"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하면 되지, 굳이 산에 가서 빌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좀 얄미웠을까, 싶다.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이야기였을 수 있는데 소원을 빌자는 말에 대뜸 이런 대답이 나와버렸다. 




언젠가 하자, 언젠가 해보자 미루 어두는 마음.

소원을 들어달라고 이루게 해달라고 다른 이를 잡고 비는 마음.

이제 나는 품지 않는다.

나를 믿는 마음을 외주로 돌리지 않겠다고 계속 다짐하는 중이다. 



건강하게 해 달라 매년 빌면서 운동은 1도 하지 않는다면 나의 소원은 이루어질 리 없다. 

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 마음을 끝내 이룰 수 없다.

조금씩 세상과 나를 연결시키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마음이 있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미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누군가를 잡고 빌기 전에 실행하고 그 목표 가까이 가려고 벌써 애를 쓰고 있다. 누군가는 머리로 누군가는 몸으로 보여주는 그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

마음의 문제였다. 




'나는 그리 될 수 없다, 나는 부족하다' 그냥 그 마음에 머물러있으면서 성장, 성공을 꿈꾸고 있으니 괴리감만 더 커진다. 한 발도 나아갈 수가 없다.







나는 뭐든 이룰 수 있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나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

나는 충분하다.




아무리 선언하고 100번 종이에 써봐도 온전히 나를 믿는다는 건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그러면서도 꼭 내 안에 단단히 자리 잡게 만들고 싶었다. 단단한 뿌리 하나 심고 싶은 게 이렇게나 어려운 건지. 감사일기를 진짜 이뤄진 것처럼 나는 충분한 것처럼 상상하며 풍요로움이 넘치는 마음으로 쓰라고, 그래야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게 가능이나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책을 부지런히 읽고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해서. 

그 시간 동안 나는 긍정의 에너지를 채운다. 작아지는 나를 세우기 위해서 수혈하듯 매일 일상에 그 시간들을 끼워 넣는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 상태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알아간다.




'너 아까 그 말 정말 멋있었어'

통화가 끝나고 톡이 도착했다.

그러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이 단단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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