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어서'
진짜 나를 마주하고 더 단단해질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씁니다.
글쓰기 5년 차. 꾸준히 글을 쓴 지 5년이 지났다. 나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글쓰기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매일 써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멈추고 다시 쓰고를 반복하고 있고, 다른 이들의 글을 돕는 작업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니 나 또는 타인의 글을 매일 만난다.
내가 무얼 하며 살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한 건 사춘기 시절도 아니고 19살 대학에 진학하며 과를 결정할 때도 아니었다. 30대 중반 아이를 둘이나 낳고 난 뒤, 상상해 본 적도 없는 타이밍에 큰 함정에 빠진 것만 같은 기분과 함께 찾아왔다. 나이는 먹었고 경력은 단절된 그런 상황에서 미래를 고민하다 보니 앞이 막막했다. 대학을 갈 때 그리고 취업을 준비할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아니다, 그때는 20대 초반이었으니 젊었다. 젊음은 그 자체로 무기다. 돌아보면 그 시절의 고민이 제일 컸다 싶었고 지나왔으니 살만하다 싶었는데, 20대와 30대 그리고 싱글과 두 아이의 엄마라는 완전히 반대적인 상황에서 또 이 고민을 하고 있자니 그때는 지금보다 나았다 싶은 부러움마저 들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찌 살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마음이 무척 힘든 그 시기에는 젊지도 않은 나이에 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한심해 보였다. 자신의 일이 뚜렷한 엄마들이 부러웠고, 아이를 키우며 즐거움을 느끼는 엄마를 보며 초라해졌다.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지만 나도 조금은 더 멋져지리라 내 밥벌이는 하고 살 수 있으리라 꿈꾸며 무엇이라도 썼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현재의 나는 점점 작아질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5년이 지난 지금, 꾸준히 쓰며 생각이 정말 많이 자라난 나는 이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30 중반에라도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한 나에게 오히려 감사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긴 인생에서 절대 늦지 않은 시기였음을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한 고민은 살아가는 평생 동안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하는 숙명 같은 과제이다. 그러니 60세에도 찾아올 수 있고 80세에도 마주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고작 30대 중반이었으면 빨리 숙제를 받아 들고 나만의 답을 찾으려 애썼으니 칭찬해줘야 하는 일이었다.
5년 동안 글을 쓰면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열고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만난 분들은 공통점이 있었어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어서'
쓰기와 잘 사는 일이 어떤 관련이 있기에 이렇게도 애를 쓰며 계속 쓰려는 걸까요?
쓰는 일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에요. 나의 생각을 들여다봐야 하고 그것들을 단어와 문장으로 뱉는 작업입니다. 또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고요. 그러니 더 잘 살고 싶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글 쓰는 자세에 담길 수밖에 없어요. 그걸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삶을 살 수밖에 없어요, 정말로요.
글을 쓰고 싶은데 막막해서 망설인다면
지금 당장 글을 써보세요,
무어라도-
그 한 줄이 당신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기대하면서요.
<오늘도 쓰는 사람들>
진짜 나를 마주하고 더 단단해질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쓰는 5명의 작가가 만났습니다.
쓰기를 시작하는, 쓰기를 지속하려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내일을 그려보는 희망을 건네는 글을 씁니다.
글쓰기 시대이지만 글쓰기를 지속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 글쓰기의 시작과 시행착오, 글을 쓰며 나아가는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엮고 있습니다.
그 책은 4월 말 곧 출간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