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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혜진 작가 Jun 10. 2021

8개월째미라클 모닝을 하고보니

내가새벽 기상을...

온통 미라클 모닝을 외치고 새벽 기상을 인증하는 요즘. 그 무슨 대단한 거라고, 왜 굳이 해도 뜨지 않는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을 떠냐고 궁시렁거리기도 했고, 미라클 모닝이나 미라클 미드나잇 그건 개인의 선택이고 모두 시간을 잘 활용하며 사는 건데 유난 떤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혼자 속으로만.



그런데 지금은 내가 8개월째 새벽 5시에 매일같이 일어나는 하루를 살고 있다. 한두 달도 아니고 1년이 다되어간다면 이제는 나도 미라클 모닝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해도 될 테고, 더 나아가 이른 아침시간에 줌모임을 잡는 새벽 기상 전도사가 되었다. 불과 작년 봄, 뭐 그리 새벽 기상이 중요하냐 그런 글도 썼던 나인데.






우리가 '안 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하고 싶은데 잘 못할 것 같으니까, 진짜 관심이 없으니까, 괜히 했다가 실패할까 봐 등 하고 싶은데 걱정이 많거나 진짜 하고 싶지 않거나. 큰 범위로 본다면 두 가지 중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는다.


잠이 많은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건 아이를 재우고 나온 밤 11시 그쯤. 새벽을 넘겨 잠이 드는 패턴을 평생 실행하며 살았는데... 새벽 기상이 나에게 가능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단어를 듣기 전까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그런데 '한순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하루로 바꿔볼까?'라는 호기심이 든 건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도전정신이 일어서였다. 도대체 왜 그렇게 미라클 모닝을 하고 그런 주제의 책까지 출간되고 그 책이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지 의아했고 궁금했다. 






하루 이틀... 알람 소리에 힘겹게 눈을 뜨고 며칠은 알람을 그냥 끄고 자버리고, 많은 성공과 실패를 하며 그럼에도 지속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여기까지 왔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새벽 기상에 도전해보길 잘했다 싶다. 그렇게 나를 칭찬하는 이유는 선택과 기회라는 단어에 있다. 평생 그리 살지 않았던 방향으로 바꾸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깟 기상시간을 당기는 것에서도.


'거봐, 해보니 할 수 있네' 

'내가 새벽 5시에 일어나다니' ' 


왜 나는 못한다고 생각하며 단정 짓고 기회조차 주지 않았을까? 


수많은 기회와 갈림길 앞에서 우리는 당황하고 포기하고 도망친다. 나의 역량을 소극적으로 파악하고 가늠해버린다. 그리고 그 일이 작거나 크거나 무언가를 시작하기로 선택한다면 끊임없이 중심을 잡아줄 용기도 필요하다. 

새벽 기상. 어찌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을 이 일. 

나 스스로 아침시간을 활용해보겠다고 선택했고, 나에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을 접은 일이 얼마나 많을지... 그 순간들이 자꾸 떠오르는 새벽이다.

스스로에게 많은 기회를 주자.

그것이 새벽기상으로 얻은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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