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간격 1mm

애쓰지 않고 산 순간은 없다

by 우혜진 작가

내가 사는 매일이 1mm의 다름도 없이 똑같아 보이지만

감정을 들여다보고 기록을 하면서

'나의 하루하루가 다 같은 날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었다.

미세한 차이가 느껴질 때마다

한 뭉텅이로 여겼던 지난 시간들에게 미안했다.




무엇이든 눌러 담고 싶은 날

한 톨의 시간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은 날

하루라는 시간을 몽땅 흘려보내고만 싶은 날

하늘로 솟거나 땅으로 꺼지거나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날

그럭저럭 내가 괜찮아 보이는 날

그 누구보다 내가 찌질해 보이는 날

살아온 날 중에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 싶은 날

아이를 보며 절로 웃음이 나는 날

아이를 보며 절로 눈물이 흐르는 날

상대방에게 실망이 드는 날

맑은 하늘이 슬퍼 보이는 날

쏟아지는 비를 보며 마치 내 마음 같아서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날



셀 수 없이 많은 풍경의 날이 모여

오늘이 있다.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그 결론을 수학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몇 대 몇 혹은 몇 퍼센트

이렇게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다면 과연 좋을까?




정확한 숫자는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믿게 두지 않는다.

-49대 51.

당신은 지금 잘 살고 있지 않다-

이런 결론을 어디선가 내려준다면

나는 잘해왔고 잘하고 있으며 계속 잘해나갈 거라고

증명하려 들 것이다.



그저...

안 괜찮은 날보다 괜찮은 날이 많으니

이 정도면 됐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음에 의미를 두고 싶다.



과거에도 오늘도 내일도...

애쓰지 않고 산 순간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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