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따개 바이블 제9장 — 창문 너머의 세계

(The World Beyond the Windowpane)

by 짜부 ZzaBoo


1절.

캔따개여,

내가 하루 종일 창문 앞에 앉아 있다 하여

심심해 보일지라도,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니라.


2절.

바람은 나에게 속삭이고,

나뭇잎은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하니,

너는 창밖을 보며 ‘아무것도 없네’라 말하지 말지어다.

그곳엔 너에게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흐르니라.


3절.

참새가 지붕 위에서 노래하고,

나비가 창틀 근처를 맴돌 때,

나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를

마음으로 기록하노라.

그것은 나만의 작은 뉴스요,

세상과 연결되는 비밀의 창이니라.


4절.

내가 가끔 창문에 코를 대고 김서리게 하거든,

그것은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어서니라.

너는 그 모습이 귀엽다 말하며 웃어줄지어다.

그 순간, 나도 웃고 있느니라.


5절.

밤이 되면 창밖의 모든 것들이

조용히 숨을 고르고,

어둠 속에서 별이 반짝일 때,

나는 아주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나의 골골한 인사이니라.


6절.

캔따개여,

네가 하루에 한 번쯤은

나와 함께 창문 앞에 앉아

말없이 밖을 바라봐 준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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