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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사녀ㅣ이혜진OT Oct 11. 2019

에이, 거짓말이야.

어느 부부의 싸움과 화해의 기술(프롤로그)

여자가 말한다.

자기야. 내 친구 있지. 그 집은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대.



남자가 말한다.

에이. 거짓말이야.  
세상에, 그런 집이 어디 있어?


내가 말한다.

어디 있긴요.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그 집은 우리 집이다.

우리 부부를 대표하는 문장과 단어들

2019년, 6년 차 동갑내기

1남 1녀의 자녀

싸우지 않는 부부

신혼이 뭐예요?


생각하면 수없이 많을 테지만, 대표 4개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정말,

2012년 8월 29일에 만나,

2013년 9월 28일에 결혼,

2019년 오늘까지  싸운 적이 없다.

그 흔한, 말다툼한 적 없다.


브런치에서 여러 결혼생활의 글을 보며, 울기도 하며, 공감도 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하면서 생각만 했다. 아빠와의 간병 이야기를 적고 나면, 나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내 결혼 생활도 적어봐야지.


나중에, 내 아들과 딸이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엄마 아빠의 사랑이 너희들을 만들었노라.


하며, 당당히 보야줘야지.

누워있는 1등급 아빠의 브런치 북 내용 중 아빠의 딸이 결혼하기 까지.... 의 내용을 보면, 남편과의 첫 만남을 알 수 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jot


훗날, 우리 부부는 지금 적는 글이 무색하게도 피 터지게 서로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뭐, 괜찮다. 적어도 아직은 싸우지 않았으니, 싸우지 않는 부부로 사는지 정리하고자 한다.

이것은, 지극히 남편의 입장이 아닌 여자인 나의 입장에서 적는 글이기에, 남자인 남편의 해석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예전, 아는 언니를 통해 들었던 사연이다. 언니의 친구 중에 7년을 연애하고 결혼을 했는데, 9년 차 이혼을 준비 중인 친구를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 친구 커플 역시 연애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받으며,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헤어진데요?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서로 화해하는 방법을 몰라서 헤어진다고 했다.


화해하는 방법


그 커플은 오랜 연애기간을 지내면서, 싸우지 않고, 행복한 기간을 보냈는데, 한 번 싸우고 나니, 싸워본 적이 없어, 싸운 후 화해하는 방법과 대처방법을 모른 채 갈등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걱정이 밀려왔다.

우리 부부도 그런데,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그래, 싸우자

그 이야기를 들은 그 해,

나의 신년 목표는 남편과 싸우기였다.


니, 내랑 싸우자.


나는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우리도 싸운 후 화해하는 방법을 서로 배워야 한다며, 설득시켰다. 그러니, 나랑 싸우자.


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고 할 테이다. 그렇게, 나의 주장은 완벽히 무시당하고, 지금까지 신년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우리 밑으로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6년 차 속닥속닥 살다 보니,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방식이 조금은 정리가 된다.


여기까지 중요한 것은, 우리 부부는 정말 싸운 적이 없을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 부부는 서로 싸웠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생활에도 싸움의 기술과 화해의 기술은 필요하다. 우리의 결혼 생활에도 이 기술은 늘 존재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그것이 싸움과 화해의 기술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어느 부부의 싸움과 화해의 기술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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