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책방 입고 기념
ISBN, ISSN. 그리 낯선 알파벳은 아니다. 대학원생부터 학회지 간사를 맡으면서 학회지가 등재지까지 성장할 때, 나 역시 함께 성장했다. 매년 연구 실적에 해당하는 자료를 찾고, 업적평가에 적어야 하는 이유로 전공도서에 ISBN을 확인했다. 학회지에 게재된 doi번호까지도 확인했다.
문득, 대표 저서라는 것을 갖고 싶었다. 오로지 나 혼자만에 힘으로 작성된 대표 저서, 그리고 그것이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그런 딱딱한 이론위주에 책은 되지 않기를 바라왔다. 어느덧 브런치북으로 게시된 글을 하나하나 수정했다. 나를 찾아주는 출판사는 없지만 딱딱한 전공도서가 아닌 나만의 감성으로 내 이야기에 대표 저서를 내어보자는 결심 후 2022년 그렇게 대표 저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사실 많은 아쉬움이 있다. 반기획 출판이라고 하는 그런 상황에 월급 반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하여 출간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보통 교수들은 자신에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 후 SCI급 해외학술지나 국내등재지에 최종 게재하는 것까지 목표를 둔다. 연구자가 아닌 작가들이 유명 출판사에 출간하는 그런 것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로, 전공 분야 저명학술지에 투고와 게재까지는 어마어마한 피와 눈물, 땀의 결과이다. 연구자가 아닌, 작가로 유명 출판사에 출간하는 게 지금 대표 저서를 만드는 최종 목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나는 연구자로 유명 학술지에 게재를 많이 할 만큼 연구를 많이 수행하지도 못했다. 21년 SCI급에 해당하는 학술지 이후 해외 성과는 없다. 오늘 이 글을 적으면서 반성문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유명 출판사 출간 목표가 아닌 이상, 뭐 크게 반기획이든 기획이든 내가 대표저서를 만드는 것은 그 해에 중요한 일임은 틀림없었다. 나는 교수자라는 타이틀보다는 선생님, 이모, 언니란 타이틀이 더 편하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논문을 적는 내 모습보다는 내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게 편하고 좋다. 반기획이라고 해서 그 출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몇 달간에 편집과정을 거치고 난 후 드디어 인생의 숙제를 끝낸 것처럼 속이 시원했다.
저자 증정 부수를 많이 주는 조건으로, 조금 더 큰 금액을 내고 2,000 부수를 인쇄했다. 저자증정 부수를 150부를 받은 후 사람들에게 나눔 했다. 누워있는 1등급 아빠라는 제목으로 뇌질환을 앓고 침상환자가 된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적은 글이다. 나와 비슷한 경험에 사람들과 공유하는 연결고리로 사용하고 싶었다. 현재 남은 부수는 20권 남짓 된다. 남은 부수도 나눔을 하고 나면... 판매되지 않을 나의 대표 저서는 내가 다 사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렇게 브런치책방에 연휴기간 동안 등록하고, 오늘 등록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브런치 작가들에 프로필에 책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은근히 부러워했는데, 나도 등록했다. 원하는 건 손해를 따지기 전 저질러놓고 본다. 그래서 지금까지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았다. 언뜻, 브런치에서 우연히 본 작가님에 글이 맴돈다. 인생에 마지막에서 당신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물었을 때, 내 허리춤에 있는 그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신을 23살 친구와 같이 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목표다. 그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라면, 내 인생은 엄청 잘 살았다는 것이니깐..
대표 저서가 생긴 이후, 요즘 작사녀는 굉장히 바쁘다. 학교일도 역시 연말과 이어 여러 성과보고회와 보고서등으로 글자놀음과 싸움하고 있다. 보고서도 적고, 회의록도 적고 오늘 일기도 적고 늘 글쓰기다.
최근 보호자 재활 전문 상담소라는 카페를 개설 후, 신경계 손상 환자 보호자들을 위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뇌질환 환자모임이라는 카페에 책을 나눔 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보호자들에 상담이 간혹 있었다. 상담 이후 작사녀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답변을 받고 뿌듯한 마음과 간접치료에 경험을 느끼게 되어 바로 실행했다. 카페는 사람이 적든 많든 상담문의가 올라오면 성심성의껏 답을 달아주고 있다. 고맙게도 여러 지인들도 가입하여 상담을 함께 해주고 있다.
요즘은 진심으로 가방을 사고, 옷을 사고 나의 외모를 가꾸는 활동보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이 행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요즘 기쁨을 느낀다.
삶이 기쁘다. 대표 저서도 생겨서 뿌듯하다.
카페 소개글
보호자 재활 전문 상담소
보호자 재활 전문 상담소 카페에서 상담받으세요. 비용을 요구하는 상업적 상담소가 아닙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지식 공유카페입니다.
보호자 재활 전문 상담소
https://cafe.naver.com/familycaregiver
보호자 재활 전문 상담소 운영자 작사녀입니다. 작사녀 유튜브 개설 이후 개인 상담문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전문적으로 상담소를 운영해야겠다고 생각되어, 신규 카페 개설을 했습니다.
상담은
물리치료 상담소
작업치료 상담소
언어치료 상담소
재활간호 상담소
기타 재활 상담소
아동(소아) 재활 상담소
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퀄리티에 임상 10년 차 이상 선생님들의 조언과 상담을 구할 수 있으니, 유익한 정보 얻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