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첫 번째 기록

by 흰여울


이 글은 그저 내가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기록이다. 글을 적는 이유는 과거의 나를 보듬어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고, 또한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겐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맞벌이셨기 때문에 동생 아침 유치원 버스 기다려주는 것이 내 아침의 시작이었다. 조금 걷다 보면 바닥이 조금 꺼진 곳이 있는데 가끔 물이 고여 있을 땐 소금쟁이를 볼 수 있었다. 그곳을 지나 가파른 길을 힘차게 걸어올라 가면 작은 문방구가 있었다.

문방구에는 오락기가 있었다. 스틱이 존재하는 오락기는 아니었고 버튼 몇 개만 존재하는 가위바위보 오락기, 버튼 단 한 개만 존재해 제한 시간 내 최대한 많이 눌러야 했던 오락기가 있었다. 사실 버튼 개수는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넘어가도록 하자. 나는 후자의 게임을 더 좋아했고, 자주 했었다. 60인가 80인가 그쯤에서 한번 정체 구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뚫어내고 기록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짜릿했다. 아마 무슨 종이가 목표치만큼 세로로 길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니면 메달이 나와서 다시 도전하던가 맛있는 것으로 바꿨던가 했던 것 같다. 여름엔 그곳에서 슬러시를 자주 사 먹었었다. 오렌지맛 반, 포도맛 반 혹은 콜라맛 반, 포도만 반. 반씩 섞어먹던 게 그렇게 맛있었다.

숲 같은 길을 지나 학교에 도착을 해 시간을 보낸 후 오후에 집에 도착하면 적잖이 외로웠다. 부모님도 없었고 동생도 종일반이라 시간이 더 지나야 했었다. 매일을 그렇게 보냈는데 어느 날 창 밖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서 엉엉 울었다. 그 이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었고 엄마는 놀라서 집에 왔다고 얘기를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내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그전까지 가수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것은 확실히 기억난다. 피아노를 배울 때였을 것이다. 선생님께 칭찬도 자주 들었으며 딱 한 번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상까지 받았었다. 메트로놈으로 BPM 맞추는 것을 연습했으면서 정작 무대에 올라간 이후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실수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니까. 그 상은 아직까지 잘 보관하고 있다. 이 당시 태권도도 다녔었는데 이사를 가게 되면서 전부 그만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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