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의 배트맨은 없다.
20160324
우리나라에서 마블코믹스 영화만큼의 흥행은 없을듯한 배트맨 대 슈퍼맨. 역시 영화관에 나 포함 20명도 없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마케팅 비용 포함 토탈 3000억 제작비의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 티가 팍팍 난다. 질주하는 마블코믹스에 도전장을 내민 DC의 포부가 드러난다.
우선 영화의 분위기나 배트맨 코스튬, 기타 배경설정은 최근 출시된 배트맨 게임들과 흡사하다. 특히 배트카가 ㄹㅇ 개간지! 놀란의 배트맨에서는 집사 스타일이었던 알프레드가 원작과 흡사하게 기술전문가의 면모도 보여준다. 섹시함이 느껴질 정도.
아무 액션 없이 드라마의 힘으로 재미가 나왔던 놀란의 그것에 비해 이번 배트맨은 다크한 분위기의 마블영화같다. 사실 코믹북 어댑태이션 무비에 놀란식 전개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이다. 놀란의 배트맨은 캐릭터만 빌린 고유의 창작물이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거기서의 재미를 충분히 준다.
영화를 보기 전에 <맨오브스틸>(2013)을 먼저 감상한다면 이해가 훨씬 쉬울것이다. 슈퍼맨과 주변인물 등등 보지않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배트맨의 기원은 놀란의 영화를 봐도 충분하지 싶다. 원더우먼은 인터넷에서 찾으면 좋고 사실 2017년에 솔로 영화가 나온다.
영화에서 메타 휴먼 리스트에 나오는 이들은 향후 마블의 어벤저스와 유사한 '저스티스리그'를 구성하는 히어로들이다. 편의점에서 휙휙 지나다니면서 도둑잡는 놈은 광속의 달리기가 능력인 '플래시' 물속에 있다가 카메라 뿌수는 마초맨은 아틀란티스의 왕 '아쿠아맨'. 헤엄~헤엄~헤엄~헤엄~. 마지막으로 실험실에서 몸통만 있는 오체불만족상태에서 갑자기 오체대만족으로 변하는 이는 '사이보그'.
아무튼 히어로 영화는 사실 어린이들이 주 고객층이지만 이 영화는 어린이들이 좋아할지 의문이다. 특히 악당 생긴게 개극혐이다. 분위기가 어두운 것도 한 몫 하고.. 게다가 히어로 영화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소소한 것들을 놓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잘 뽑힌 영화이지만 히어로영화 초심자가 즐기기엔 다소 부적합해보인다. 일단 앞에서 적은대로 <맨오브스틸> 먼저 보기를 개인적으로 추천! 그렇지 않다면 150분이 끝없이 지루할 수도..
-스포일러-
사실 이 영화는 80년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노블 [배트맨-더 다크나이트 리턴즈]의 중후반부에서 많은 것을 가져왔다. 영화속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울 때의 구도, 슈퍼맨이 미 정부의 핵맞고 쪼그라들었다가 태양광 받고 회복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트맨과 슈퍼맨 중 한명이 죽어서 성대한 장례식 후 관 속에 들어가는데 사실 죽은게 아니었다는 것까지..(만화에서와 영화에서는 죽는 인물이 서로 반대이다) 그리고 차용된 상황에서의 배경과 날씨까지 거의 똑같이 가져왔다. 그래서 영화 후반 special thanks to 에 프랭크 밀러의 이름이 제일 상단에 올라있다. 만화와 영화 둘 다 본 사람으로서 역시 액션이 현실감있게 팡팡 터지는 영화가 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