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이이이팔이에팔공일공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일곱 시 삼십이 분 맞추어
전화를 딱 두 번 울리지 않으면
혹시 그가 두려워하는 남자가
아닌 밤 우리집을 다녀갔나
괜히 대문을 나서기 전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그의 방 문 앞에 선다.
그의 방 문 앞엔
봄바람도 오지 않았는지
낡은 구두 뒤축은 일어날 기미가 없고
누이가 사 온 새 요강엔 붉은 뇨가 거품을 일고 탁하게 쌓여 있었다.
나간다며 괜히 더 크게 소리치는 목소리에
잠에서 아직 깨지 않은 희미한 목소리가 응답하면
우리는 서로를 안심하며
각자의 하루를 맞이한다.
그렇게 가을이 끝나간다.
낡은 집 두 아이
여전히 어미를 찾는다.